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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한 달 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했던 공개 발언을 인용해 "그가 말했듯 큰 나라들의 군대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지난달 29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를 왜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없는 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표적 조절을 위해 하는 일을 독일은 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영국과 프랑스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스칼프(SCALP) 운용을 위해 자국군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으로, 불과 사흘 전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언급으로 전 유럽이 발칵 뒤집어진 상황에 기름을 부었었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의 군대를 보내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었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당시 숄츠 총리 발언의 의미에 대해 "폴란드어에 모두가 아는 비밀을 뜻하는 '타옘니차 폴리시넬라'(Tajemnica Poliszynela)라는 말이 있다"며 영국·프랑스군의 우크라이나 전장 배치가 이미 유럽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촉발된 파병 논란에 대해서는 "프랑스가 (파병을) 결정한다면 독자적으로 실행할 권리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파병 결정은 어디까지나 개별 국가에게 달려있음을 에둘러 강조했다.
다만 폴란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와의 역사적 관계를 이유로 들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400년 동안 한 나라였다. 러시아에 너무 쉬운 선전 도구가 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