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또 "이번 총선은 국정 실패, 민생 파탄, 경제 폭망, 평화 위기,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완벽한 신(新)한일전"이라고 일본을 끌어들였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우리가 왜 끼나. 괜히 쓸데없이 개입해 결국 사이만 나빠져서 우리만 손해 봤다. 한반도 안보가 훨씬 나빠졌다"며 두 나라도 선거판으로 불러왔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양안 관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정부는 특정 나라에 끌려가지 않고 국민만 생각하는 외교를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같은 당 대변인도 "최소한의 국제정세 이해도 없이 중국엔 굴종하고 일본은 무조건적 척결을 외치는 저급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철 지난 친일 몰이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가 유세 도중 민감한 말을 한 게 이 대표 개인 생각인지 당의 외교정책 방향인지 묻고 싶다. 양안 문제는 한국 안보와 직결된다.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계획을 세운다는 보도인데 이 경우 주한미군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고 한국 안보가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대만해협 불안은 한국 원유 수송에도 큰 위협인데 이 대표는 이를 모르나.
이런 발언은 북핵 위협 앞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해칠 수 있다. 이 대표 발언의 뉘앙스는 친중, 친러에 가깝다. 결국 이는 반미로 연결되는데 이게 민주당 기본 정책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정치인이 표를 위해 구체적 대안도 없이 이말 저말 듣기 좋은 말로 외교의 근간을 흔들어선 안 된다. 민주당이 '반미·친중'을 당론으로 내세운 것인지 확실히 밝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