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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출생자 평생 담배 못산다…英 금연법 1차 투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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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런던 통신원

승인 : 2024. 04. 17. 10:12

Soldier smokes infront of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기념하는 깃발이 장식된 펍 앞에서 한 군인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담배 판매를 제한해 비흡연 세대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금연법'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영국 정부가 '흡연 없는 세대'를 만들겠다며 발의한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은 16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1차 투표에서 찬성 383명, 반대 67명으로 통과돼 하원 심사의 다음 단계로 넘겨졌다.

이번 법안이 의회를 최종 통과해 제정된다면 영국은 흡연에 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나라 중 하나가 된다. 법안에 따르면 해마다 담배를 살 수 있는 연령은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우선 당장 현재 15세인 2009년 1월 1일 출생자부터는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게 된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영국의 흡연인구는 약 640만명으로, 이는 성인 인구의 약 13%에 해당한다. 영국에서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8만명에 달한다. 매년 더 많은 흡연 관련 질병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의료 전문가들과 자선단체들은 이번 법안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또한 18세 미만은 전자담배 구입이 불법이지만, 미성년자의 약 20%가 이를 구입해 흡연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 같은 허점을 겨냥한 듯 이번 법안에는 전자담배에 대해 일회용 제품을 금지하고 맛과 포장에 새로운 제한을 두어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접근성을 낮추려는 조항도 담겼다.

리시 수낵 총리가 제안한 이번 법안에 리즈 트러스 전 총리를 비롯한 주요 보수인사들은 '개인의 자유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지난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시가 애호가였던) 윈스턴 처칠이 소속했던 정당이 시가를 금지하려고 하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실제로 이날 1차 투표에서 보수당 의원 57명이 반대 표를 던졌고 106명은 기권했다. 이번 법안의 상원 최종 표결은 6월 중순이 될 것으로 영국 언론은 전망했다.
최수지 런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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