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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나토가 결정하면 우리 영토에 美 핵무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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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4. 23. 17:03

Trump Duda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11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3대 해양 이니셔티브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사전 결정을 전제로 자국 영토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두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폴란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 동맹국들이 나토의 동쪽 측면을 강화하기 위한 핵 공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리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가 폴란드에 인접한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 핵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둔 데 이어 동맹국인 벨라루스에도 전술핵무기와 미사일을 배치한 가운데 나왔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점점 더 칼리닌그라드를 무장시키고 있으며 벨라루스에도 핵무기를 재배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핵무기 배치)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논의했으며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두다 대통령의 깜짝 발언에 러시아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은 안보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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