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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24시] 경감 3만 시대 코앞…고심 깊어지는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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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07. 14. 15:02

지난해 처음으로 2만명대 돌파…올 연말 3만명 전망
경감 수 늘었지만, 부작용…경감 보직 절반 수준
경찰청(박성일 기자)
경찰청.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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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직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경감 계급이 근속승진 제도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경감 계급의 운용 방식을 놓고 경찰청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경감 계급만 1만명 이상 늘어난 경감 수에 비해 경감 보직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감 계급은 경찰관 계급 가운데 하나로 경위와 경정 사이의 중간급 간부에 속하는 계급이다. 공무원 6급 상당의 계급으로 2012년 근속승진 제도 도입과 함께 올해 8년 이상 경위로 근무한 경감의 근속 승진 인원을 40%에서 50%로 확대하면서 조직 내 인원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경감 수를 보더라도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만901명에 머물렀던 것이 2020년 1만2308명, 2021년 1만4815명, 2022년 1만8958명 등 매년 2000~4000명씩 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한 2만3955명을 기록했고, 올해 3만명으로 몸집이 커질 것이라는 내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약 13만명의 전국 경찰관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경감 계급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경감 근속승진 제도로 인사 적체가 상당수 해소됐지만, 계급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작용 또한 선명해지고 있다. 경감 수가 많아진 탓에 한정된 보직에 이들 모두를 배치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현재 경감 보직은 경감 현원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청은 경감 계급을 포함한 보직인사지침을 마련해 자격 요건을 갖춘 이들만 보직을 맡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의 불만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보직을 받지 못한 경감들 가운데 일부는 후배 경찰관과 실무자급으로 경쟁하는 상황에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며 명예퇴직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감은 "경감까지 올라와도 보직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동료들이 많다"며 "보직을 받지 못하면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방증하기에 각자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당분간 경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경감 보직을 늘리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감 계급은 사실상 실무자급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경감 보직을 늘려 관리자급을 증가시키는 것은 앞으로의 경찰청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분간 경감 계급이 2~3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 같다"며 "그중에서 특별히 경력과 역량을 갖추신 분들만 보직을 맡아 일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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