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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24시] 요즘 경찰청은 ‘UAM’ 열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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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06. 15. 09:00

경찰청 'UAM' 스터디 열풍
국토부 초청 'UAM 설명회'
테러 등 범죄 대응·단속 과제
경찰청 UAM 강연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1층 어울림마당에서 경찰청 직원들이 UAM을 주제로 한 최승욱 국토교통부 과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정민훈 기자
경찰청 24시
"지상처럼 운전자가 마약 또는 음주운전을 했을 때 어떻게 단속하는지 경찰청 입장에서 궁금합니다."

경찰청 직원들 사이에 때아닌 'UAM' 스터디 열풍이 불고 있다. '플라잉카' '헬기 택시'와 같은 새로운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이 머지 않은 시일 내 도입된다는 소식에 경찰 지휘부부터 일선 직원까지 UAM 공부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면학 분위기'는 UAM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래치안정책국은 'UAM 신입생'인 교통, 항공, 대테러, 사이버보안 등 여러 부서와 향후 UAM 도입 시 발생할 문제점, 경찰의 역할, 법 개정사항 등을 논의하고 있다.

미래치안정책국은 경찰청을 비롯해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UAM 신입생'을 위해 UAM 정책을 총괄하는 최승욱 국토교통부 과장을 지난 13일 경찰청으로 초청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UAM 정책의 밑그림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UAM 일타강사 강연에 '찰칵찰칵'

지난 13일 오후 4시께 'UAM 설명회'가 열린 경찰청 1층 어울림마당에선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음이 연신 터져나왔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정책 추진 현황을 주제로 최승욱 과장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PPT) 자료가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직원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며 최 과장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경찰청 UAM 강연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1층 어울림마당에서 경찰청 직원들이 UAM을 주제로 한 최승욱 국토교통부 과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정민훈 기자
최 과장은 SF 영화에서나 주로 볼 법한 도심항공교통의 정책 추진 현황부터 도심항공교통법 주요 내용, 지역시범사업, 경찰청 정책 방향 제언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최 과장은 "국토부는 도심 내 교통혼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육상 교통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도로를 건설하는 것들을 했는데 육상 교통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그래서 저희 국토부에서는 교통 공간을 3차원으로 확장하자는 뜻으로, 최근 GTX 같은 지하 공간이라든가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론이라든가 전기차 같은 것들이 점점 발전하면서 마침내 UAM이라고 불리는 차체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과 어느 정도의 경제성을 확보하게 되면서 저희가 항공 서비스라는 부분을 도심으로 가지고 오게 됐다"고 부연했다.

최 과장은 공항에 가서 활주로를 통해 비행기가 시끄럽게 이륙해 먼 곳으로 가는 전통적인 항공과 달리 UAM은 노선버스처럼 하늘을 나는 기체가 다니는 길이 따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UAM이 다니는 길을 저희는 회랑이라고 부른다"며 "범정부적으로 K-UAM을 추진할 때 안전성, 경제성, 편의성 3가지 목표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UAM에 대한 개념 소개에 이어 정부의 UAM 로드맵, 민간과 정부가 참여 중인 UAM 팀 코리아 등 그간 준비 상황을 전하며 눈길을 모았다.

UAM 게티이미지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경찰도 해결해야 할 UAM 과제

"지상의 작전과 공중의 작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청도 UAM과 관련해 별도의 R&D 투자가 있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UAM 간 충돌이나 과속 방지에 대해 어떻게 단속할 것인지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최 과장의 UAM 강연 말미에 나온 질문이다.

1시간 20분가량 이어진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어울림마당 곳곳에선 UAM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졌다. UAM 운행 중 사고, UAM 제지 방안 등 경찰에서 바라본 UAM의 문제점들이 공통 질문으로 나왔다.

또 개인정보 유출, 테러 범죄와 같은 부분도 UAM 도입 시 신중히 검토돼야 하는 사안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날 UAM 설명회는 전국 시도경찰청에 실시간 중계돼 경찰청 직원 100여 명을 포함해 일선 경찰관들도 시청했다.

경찰청은 UAM 관련 의견을 정리해 오는 12월 UTK(UAM Team Korea) 본회의에 전달할 계획이다. 정부 기관을 비롯해 민·관이 참여한 UAM 범정부 협의체에 '일반참여기관'으로 참여 중인데, UAM 도입·운영 과정에서의 경찰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 권한과 역할이 커지는 '핵심참여기관'으로의 격상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 전용 UAM 기체 개발 내용을 담은 '(가칭)치안 분야 UAM 시범사업'도 구상 중이다.

이준행 경찰청 미래치안기획계장은 "경찰은 올해 워킹그룹부터 착실하게 의견을 정리해 오는 12월 UTK 본회의 때 (경찰 의견이) 잘 의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국민 안전을 위한 UAM 활용 방안이라든지 치안형 UAM에 대해서도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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