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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습] 총상입고도 주먹 치켜든 트럼프… 대선 지지층 결집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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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14. 18:09

귀 관통 총상에도 전당대회 참석
테러에 굴복 않는 지도자로 각인
나약한 이미지 바이든과 극적 대조
비트코인 3% 올라 6만 달러선 회복
총격 사건 후 대선 승리 확률 7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암살 위기에서 구사일생했다.

그는 2020년 대선일 한 달 전인 10월 초에 코로나19에 확진돼 8일 동안이나 유세를 중단했고, 이것이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패배한 주요 요인이 됐는데, 이번에도 악재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암살 위기 모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로 대선 결과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유세를 하던 중 저격범이 쏜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상을 입었다.
총알이 조금만 우측을 향했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단 뒤로 몸을 숨긴 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의해 무대를 내려오면서, 경호 차량에 탑승하면서 여러 차례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 보였다.

◇ 테러 굴복 않는 강한 이미지

정치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 강한 지도자임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세 전 총격을 당하고도 90분 동안 연설을 마친 시어도어 루스벨트 제28대 대통령에 비유하면서 강인한(tough) 후보인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엑스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암살 기도가 많은 미국인이 그들의 정치적 반대자들이 미국 민주주의를 파괴하기로 결심했다고 확신하는 등 이미 양극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라며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정치적 폭력과 사회적 불안정을 예고하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들어 보이는 모습이 나약함과는 정반대로 바이든 대통령과 극적인 대조를 이룰 것이라며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 트럼프, 밀워키 전대 참석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지 몇 시간 만에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지역 병원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은 뒤 14일 새벽 뉴저지 뉴어크 공항에 도착했다고 AP,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저지 인근의 개인 골프클럽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가능성 10%포인트 상승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당했다는 소식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3% 상승하며 6만 달러 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비트코인은 이날 5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이다가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에 따라 순식간에 5만9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6만 달러 선을 탈환했다.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까지 크게 높아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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