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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역 극우 폭력시위 격화…흉기난동 사건 허위정보로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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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8. 05. 11:54

댄스교실 흉기난동범 '무슬림 난민 신청자' 허위사실 확산…147명 이상 체포
Britain Protests <YONHAP NO-6788> (AP)
4일(현지시간) 망명 신청자를 수용하는 영국 로더럼의 호텔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주변에서 경찰과 반이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영국 댄스교실 흉기 난동 살인 사건 관련 허위사실이 확산되면서 시작된 극우 폭력 시위가 현지 전역에서 격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CNN 등에 따르면 최근 잉글랜드의 한 댄스교실에서 어린이 3명을 살해한 17세 흉기 난동범이 무슬림 난민 신청 이민자라는 허위사실이 SNS로 유포되면서 반이민·반이슬람 시위가 6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영국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폭력시위는 리버풀, 맨체스터, 리즈, 벨파스트, 스토크, 헐, 선덜랜드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폭력시위에 맞서고 있는 경찰은 지난 3일 밤 이후 최소 147명을 체포했다.

특히 시위대는 잉글랜드 북부의 탬워스와 로더럼에 있는 호텔인 홀리데이 인(Holiday Inn) 두 곳에 침입하고 불을 지르는 등 격한 행동을 보였다. 해당 호텔은 과거 망명 신청자를 수용해 지역 정치인에게 비판받았다.
탬워스에서는 시위대가 창문을 깨고 불을 질러 경찰 1명이 다쳤다. 로더럼에서는 시위대가 소화기를 사용해 경찰을 공격했고 호텔 인근 시설에 불을 지르고 창문을 파손해 건물에 진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4일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에서 "이 나라 국민은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무슬림 공동체가 표적이 되고 모스크가 공격받고 다른 소수 민족 공동체가 지목되고 거리에서 나치 경례가 행해지고 경찰이 공격받고 무분별한 폭력과 인종차별적 발언이 난무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이것을 '극우 폭력배들의 소행'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폭력시위대를 '법을 어기려는 의도를 가진 약탈 폭력단'이라고 묘사하면서 "폭도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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