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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2024년 버전으로 재탄생…MZ세대 사로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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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 최지호 인턴 기자

승인 : 2024. 09. 05. 18:39

김삼순
'내 이름은 김삼순'이 2024년 버전으로 재탄생한다./웨이브
'내 이름은 김삼순'이 2024년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오는 6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에서 공개되는 드라마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2005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리마스터링한 작품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명작으로 회자하는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첫 포문을 열어 기존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무진과 쏠, 그리고 구름(고형석)이 OST 리메이크에 참여해 현대적인 감수성을 더한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콘텐츠 전반의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라이브러리를 최신작처럼 즐길 수 있도록 재구성됐다.

김윤철 감독은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8부작으로 16부작인 원작의 아우라를 살릴 수 있을지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컸다. 주변 사람들이 요즘은 다 1.5배속으로 본다며 8부작으로 속도감 있게 재편집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해 용기를 얻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영 당시 시청률 50%를 넘기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신드롬을 일으킨 '내 이름은 김삼순'은 현재 유튜브에서도 재편집되면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한정은 웨이브 본부장은 "유튜브에 업로드된 '내 이름은 김삼순' 영상의 반응을 보니 원작을 보고 싶다는 평이 많았다. 가장 망설여지는 부분이 시간적 상황일 것 같아 8시간 안에 정주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김삼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선아는 "작년 '가면의 여왕' 작품을 끝내고 쉬고 있었는데 '내 이름은 김삼순' 리마스터링 소식에 놀라고 설레고 기뻤다. 오늘을 위해서 드라마를 복습했는데 다시 봐도 재밌다. 너무 좋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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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왼쪽), 정려원이 다시 만났다./연합뉴스
김선아는 작품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순이는 제 마음속 가장 오래된 친한 친구 같은 캐릭터이자 작품이다.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정려원 역시 "저한테 '내 이름은 김삼순'은 기나긴 터널의 빛 같은, 동아줄 같은 작품이었다"라며 "미니시리즈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건데 드라마까지 성공을 거뒀다. 그때는 큰 사랑을 받으면서 덜컥 겁이 났지만, 그때의 희망으로 여태까지 작품 활동을 잘 이어온 것 같다"고 밝혔다.

19년도에 방영한 '내 이름은 김삼순'은 시대관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지금의 20대, 30대들이 가지고 있는 시대감각으로 이 드라마를 잘 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때는 현진헌 캐릭터를 백마 탄 왕자, 재벌남, 나쁜 남자라는 용어로 용서해 주셨던 것 같다. 지금 눈높이에서 보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대사를 들어냈다"며 "보는 분마다 감수성이 다르니 이런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개인적으로 두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주인공 김삼순은 당시 '30살 노처녀'라는 타이틀에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웃픈 캐릭터로 조명받았다. 그러나 현재의 김삼순은 자기 이름을 건 베이커리를 갖고, 유명 레스토랑에서 메인 파티시에로 일하는 성공한 여자로 재조명받는다.

김선아는 "그 시절 30살은 굉장히 어른 같았고, 삶이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서른은 내 인생을 펼쳐 나가기 위해 리허설하는 시점인 것 같다"며 "당시 삼순이는 '30살 노처녀'였지만 지금은 이런 틀을 벗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려원 역시 "이 작품이 소중했던 이유는 새로워서다. 당시에는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았다. 김삼순을 통해서 신여성 캐릭터를 처음 접했다"며 "지금은 그런 캐릭터가 많지만 그 당시엔 시초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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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왼쪽부터), 김윤철 감독, 정려원./연합뉴스
김영진 기자
최지호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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