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 패션 ‘2세’의 무게, 혁신으로 이겨내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10010006159

글자크기

닫기

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09. 10. 15:38

KakaoTalk_20230405_163626543
국내 패션업계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패션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 1세대 경영인들이 자리를 떠남과 동시에, 2세 패션인들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에 맞서는 장애물 역시 존재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패션시장의 소비심리 위축과 더불어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 등 악재의 여파로 아직까지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다.

다가오는 미래 역시 마냥 밝지만은 않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의 '한국패션산업빅데이터 트랜드 2024' 연감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은 앞서 8%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인 2021년과 2022년의 기세가 무색하게 향후 2년 동안 2%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경영 세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오늘날의 패션시장을 일궈낸 1세 경영인들의 그림자까지 더해지며 2세 경영인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모두의 시선이 몰리는 가운데, 한파가 지속되는 시장에서 자신들의 '존재 이유'까지 증명해야 하는 것이 지금 패션업계 2세 경영인들의 현실이다. 어쩌면 1세대 경영인들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르는 환경에서 기업을, 더 나아가 업계의 미래를 책임을 지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 순간 필요한 건 바로 혁신이다. 불황에 꽁꽁 얼어버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여내고 기존 경영 방식과의 차별성을 부여할 수 있는 신선한 접근이 이들이 가진 고민을 한꺼번에 해소하는 해결책이 될 것이다.

실제 이 같은 현실을 알고 도전적인 행보를 거듭하는 CEO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경영인이라는 권위를 뒤로 하고 카메라 앞에 서며 패션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거나 소비자와 진심어린 소통을 시도한다. 또 주력 브랜드의 정체성을 새로 만들어나가며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거부, 자신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승부수를 던지면서 결실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주목해 프리미엄 전략으로 불황을 타개하는 이도 있는가 하면, 본업을 비튼 신사업 진출로 탈출구를 만들어낸 경영인들도 보이며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현실도, 전망도 불투명한 패션업계지만 이렇게 2세 경영인들은 어려움을 마주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2세 경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접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태생적 숙명을 지고 앞으로의 국내 패션시장을 이끌어가야 하는 2세 경영인들의 무게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 역시 주목해야 한다.

어쩌면 업계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부담을 안았음에도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공식으로 미래를 제시할 2세 경영인들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PYH2023110504670001300_P4
매장에 판매 중인 의류./사진 = 연합뉴스
서병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