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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김태리, 운명적인 국극과의 만남…시청률 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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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4. 10. 13. 08:16

tvN 정년이_1화 리뷰
'정년이' 김태리가 국극의 세계에 운명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tvN 방송화면
'정년이' 김태리가 국극의 세계에 운명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1화에서는 타고난 소리꾼의 자질을 갖추었지만 고향 목포에서 생선을 팔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 윤정년(김태리)이 운명적인 계기로 국극 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최고 6.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5.9%로 케이블-종편 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목포에서 엄마 용례(문소리), 언니 정자(오경화)와 함께 바닷일을 하고 생선을 팔며 팍팍한 삶을 이어가던 정년이는 자신이 가진 소리의 재능이 돈벌이가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소리를 하는 것을 질색하는 용례 탓에 이를 금기시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년이는 시장에 찾아와 자릿세를 내라고 위협하는 불량배 창호(오대환)의 행패에 발끈해, '소리'라는 자신이 가진 유일한 무기를 꺼냈다. 정년이는 자신의 매대를 박살 내는 불량배들과 혼비백산하는 상인들로 아수라장이 된 시장 한복판에서 대뜸 '남원산성'을 열창하기 시작했고, 이내 정년이의 소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종전의 소란은 잊어버리고 점차 귀를 기울였다. 이는 창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리를 마친 정년이는 보란듯이 "소리를 들었으면 소릿값을 내라"라고 주장했고, 할 말이 없어진 창호는 다음을 기약하며 순순히 자리를 떴다.
그리고 이 광경을 본 의외의 인물들이 있었다. 당대 최고의 국극단인 '매란 국극단'의 간판스타인 문옥경(정은채)과 서혜랑(김윤혜)이 순회공연을 위해 목포에 내려왔다가, 소동을 목격한 것. 이 중에서도 옥경은 좌중을 휘어잡는 정년이의 당찬 성격과 탁월한 음색에서 재능을 발견하고 정년이를 국극 계에 입문시킬 요량으로 자신의 공연에 초대했다.

정년이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옥경이 소위 '매란의 왕자'라고 불리는 국극계의 슈퍼스타라는 것, 잘 나가는 국극 배우가 되면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국극에 호기심을 품었다. 매란 국극단의 공연장을 찾은 정년이는 눈 앞에 펼쳐진 황홀경과 옥경이 내뿜는 엄청난 카리스마에 압도당해 한순간 국극에 매료되고 말았다. 옥경은 아편 투약 의혹을 받고 당분간 목포에 머무르게 됐고, 이는 정년이에게 기회가 됐다. 엄마 용례의 반대에도 정년이는 '매란 국극단' 연구생 오디션을 치르기 위해 옥경과 비밀 과외를 시작했다. 오디션을 코앞에 두고 용례가 모든 사실을 알게 돼 정년이를 창고에 가뒀지만 정자가 정년이의 꿈을 지켜주기로 결심, 정년이를 구해내 결국 정년이는 매란 국극단 오디션장에 입성했다.

또한 이날 방송의 오프닝에서는 1931년 경성, 소리꾼 소녀 채공선(이가은)의 서사가 공개됐다. 고수 아버지(이덕화)를 따라 소리판을 유랑하다 엄동설한을 피해 명창 임진(강지은)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 공선은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임진에게 제자가 되기를 청하고, 나아가 임진과 그의 소녀 제자(최정운) 앞에서 유감없이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을 뽐내 과연 공선이라는 소녀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정년이 때문에 속앓이하던 용례가 자신의 품안에서 공선과 임진의 제자가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 보는 모습이 비춰져 용례와 공선이 어떤 관계인지 물음표를 자아내기도 했다.

'정년이'는 각자 완벽한 옷을 입은 듯한 배우들의 호연, 생동감 넘치는 1950년대의 풍경과 센세이셔널한 국극의 미장센, 귀를 사로잡는 국악의 선율, 흥미로운 서사를 아름답고 짜임새 있게 선보였다. 특히 김태리는 온갖 잠재력들이 금방이라도 알을 깨고 나올 듯 재능과 스타성으로 똘똘 뭉친 정년이의 반짝임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한편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정년이'는 13일 오후 9시 20분 2회가 방송된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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