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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승자 확인까지 며칠...초박빙 승부로 폭력 사태 발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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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04. 12:33

미 대선, 초박빙 승부·우편투표 급증으로 승자 선언까지 수일 소요
우편투표 개표에 최장 13일 소요
초박빙 승부로 후보·지지자, 선거 결과 불수용
2021년 1·6 연방의사당 습격 등 폭력 사태 발생 가능성
US-VOTE-POLITICS-TRUMP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메이컨의 아트리움 헬스 원형극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의 공식 승자가 확정되기까지 며칠이 소요되고, 승자가 발표된 후에도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지지자들 간 충돌로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1%포인트 안팎의 득표율 차로 승부가 갈리는 다수의 경합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번 대선이 수십년만의 초박빙 승부가 되고, 급증한 우편 사전투표 개표에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박빙 승부로 특히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때처럼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연방의회의사당 습격 같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lection 2024 Harris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의 미시간 주립대 제니슨 필드 하우스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 미 대선, 초박빙 승부·우편투표 급증으로 승자 선언까지 수일 소요
우편투표 개표에 최장 13일 소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날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집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3%포인트)·조지아(+1%포인트)·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이상 +1%포인트 미만) 등 남부 선벨트 4개주에서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위스콘신(+1%포인트 미만) 등 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2개주에서 앞섰고, 펜실베이니아주의 지지율은 동률이었다.

아울러 플로리다대학교 선거 연구소(Election Lab)가 집계한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3일 오후 9시 9분(한국시간 4일 오전 11시 9분) 기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7800만3222명이다.

4265만4364명은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했고, 3534만8858명은 우편투표(투표소 도착분 기준)를 했다. 전체 우편투표를 신청한 전체 유권자 6745만6847명 가운데 52% 이상이 투표용지를 투표소로 보낸 것이다.

US-VOTE-POLITICS-HARRIS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이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의 미시간 주립대 제니슨 필드 하우스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환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USA-ELECTION/TRUMP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메이컨의 아트리움 헬스 원형극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환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사전투표가 늘어난 것은 해리스 캠프뿐 아니라 당초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사전투표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캠프도 이를 장려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사전투표자 중 민주당 지지자의 비중이 37.8%, 공화당 지지자가 36.1%를 각각 차지했다. 매사추세츠대(MIT) 선거 데이터·과학연구소 조사에서 우편투표자 중 약 60%가 민주당 지지자, 약 32%가 공화당 지지자였던 2020년
대선 때와 대조적이다.

2020년 대선 투표 유권자 1억5800만명 중 73%인 1억145만명이 사전투표를 했고, 이 가운데 6564명이 우편으로, 3580만명이 투표소에서 표를 던졌다. 2016년 대선 때 사전투표자 4724만명 가운데 우편투표자는 2422만명이었다.

이렇게 많은 우편투표를 모두 개표하는 데 최장 13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AP통신 등이 추산했다.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을 확인하는 작업을 추가로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주는 선거일 전부터 우편투표물의 분류 및 확인 작업을 허용하고 있지만,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포함한 7개주는 선거일 당일 아침에야 우편투표물을 개봉해 분류·확인하는 작업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경우 넓은 지역 특성상 우편투표 비중이 큰데, 우편투표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하게 돼 있다.

미 의사당 습격
미국 연방의회 경찰들이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한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 내 하원회의장 앞에서 권총을 겨누고 있다./AP·연합뉴스
◇ 초박빙 승부로 후보·지지자, 선거 결과 불수용...2021년 1·6 연방의사당 습격 등 폭력 사태 발생 가능성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되는 투표소 득표율을 토대로 조기에 대선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20년 1월 3일 대선일 저녁 승리 선언을 했다가 우편투표로 역전되자 선거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도 패배에 대한 불만을 아시아계 등에 대한 폭력으로 표출할 가능성이 있다.

스크립스뉴스와 입소스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70%·공화당 지지자 59% 등 응답자 62%가 대선 이후에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응답자의 8%는 폭력이 수반되더라도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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