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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몰리는 명문 학군지… 양천, 한 달 새 신고가 거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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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1. 04. 17:59

서울 목·대치·중계동 일대 거래 활발
대출 제한 등 금융규제에도 아랑곳
전문가 "내년 초까지 전셋값 오를 것"
서울 명문 학군지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대치동, 노원구 중계동 일대 아파트 전세시장이 심상찮다. 전세 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세다. 내년 봄 새 학기 전에 학령기 자녀를 명문 학교에 입학시키려는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일부 단지에선 시세보다 비싼 웃돈이 붙은 채 전세계약이 체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양천구 아파트 전세 신고가 계약 건수는 이날 기준 52건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전세 신고가 거래 수(18건)의 3배에 달한다. 10월 전세계약 신고 기한이 아직 한 달가량 남은 점을 감안하면 신고가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양천구 전세 신고가 행렬은 진명여고·대일고·신목고 등과 학원들이 인근에 즐비한 이른바 '목동 학원가' 아파트 단지들이 이끌고 있다.

진명여고와 맞닿아 있는 목동 '래디앙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7일 7억6000만원에 역대 최고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2022년 12월 체결된 이전 신고가(6억7000만원)보다 9000만원 오른 가격에 새 전세 계약이 맺어졌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제한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이곳 목동 일대는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 시세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대표 학군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에서도 전세 신고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93㎡형은 지난달 9일 22억원 신고가로 전세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2021년 12월 거래·22억원)보다 전세보증금이 5000만원 뛰었다. 이 단지와 가까운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 160㎡형도 지난달 22일 27억원에 전세계약되며 이전 신고가보다 2억원 올랐다.

강북권 최대 유명 학군지 노원구 중계동에 들어선 '중계금호타운' 전용 59㎡형도 지난달 5일 3억5000만원에 역대 최고가로 전세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5월 이뤄진 직전 신고가(2억9200만원)보다 5075만원 올랐다.

업계는 새 학기 학군지 아파트 전세 수요가 급증하는 계절성 요인과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는 "각종 대출 규제도 아랑곳 않고 학원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자 이에 서둘러 전세 매물을 찾는 문의가 요새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학군지 아파트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 수요가 줄지 않는 가운데 전세 세입자 상당수가 지난 2020년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2년+2년)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다. 2년 거주 후 2년 계약 갱신을 한 뒤 4년 만에 전세 신규 계약이 체결되다 보니 그동안 오른 시세를 감안해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더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계약 갱신 청구권 4년을 채운 세입자들도 전세시장에 뛰어들면서 학군지 아파트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며 "현재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뛴 시점에 대출 규제로 매입 부담까지 늘어 전세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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