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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中 사실상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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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1. 06. 22:16

美 인민 선택 존중 입장 피력
대미 정책 일관된다고도 강조
관영 매체들도 조용한 분위기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지었으나 중국은 "대미 정책이 일관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사실상 침묵을 지켰다. 일단 침착하게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자세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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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9일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또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신화(新華)통신.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당선인)는 대(對)중 관세를 급격히 올리겠다고 위협해왔다. 중국은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 내정이다.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피력했다. 또 관세 문제에 관해서는 "가정적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의 외교 정책이나 중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에도 "우리의 대미 정책은 일관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대하고 처리할 것이다"라고 재차 상식선의 대답을 했다.

이어 "트럼프의 승리가 거의 확정적인 것 같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전화로 축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 대선 결과가 정식으로 선포된 다음 관례에 따라 관련 사항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열린 정례 외교부 브리핑은 미 대선 개표 결과가 트럼프 당선인 쪽으로 기울던 상황에서 이뤄졌다. 브리핑 직후에는 당선이 확정됐다는 미국 매체들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후보로 확정돼 미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이후 줄곧 논평을 회피해왔다. 그저 양당이 미중 경쟁 등을 거론할 때면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이었다.

심지어 마오 대변인은 대선 투표 시작 직후였던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자 "미국 선거에 관한 이야기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관영매체들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확정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예컨대 이날 오후 7시 중국중앙TV(CCTV)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시 주석이 '경제 실세'로 평가되는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등과 함께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후베이(湖北)성 박물관과 농촌, 과학·기술·산업 혁신 플랫폼을 시찰한 소식을 첫 꼭지로 보도했다. 무역전쟁 중인 잠재적 적국의 대선 결과에 굳이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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