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NPL 8527억원↑…중기대출 비중 92.4%
건정성 리스크 감수, 중기대출 확대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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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의 앞으로의 방향은 어떠한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소 결연한 눈빛으로 이렇게 답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사부터 최근까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경영난 겪는 중기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우선대출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기업은행이 중기 대출 확대로 인해 건전성 지표 악화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도 김 행장이 이러한 리스크를 끌어안은 채 포용금융에 주력하겠다는 점은 인상 깊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올해들어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잔액이 8527억원 증가했다. 특히 증가분의 92.4%(7879억원)가 중기대출인 만큼 건전성 악화에 주목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은행의 3분기 기준 중기 공급 대출은 전년말 대비 3.3% 증가했으나 NPL 잔액은 26.8% 증가했다. 중기대출 NPL비율 또한 1.31%로, 직전 분기 대비 1bp 상승했으며, 기업 연체율(0.88%)은 10bp 상승, 가계 연체율(0.61%) 5bp 상승한 상태다.
이러한 수치는 중기대출 증가에 따른 건전성 지표의 부담을 시사하고 있으나, 김 행장은 리스크를 감내하면서도 중기대출 지원 확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중기 및 소상공인을 위한 '민생금융지원방안', '중소법인 금융비용 경감 특별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이중 3분기 기준 민생금융 총 지원액은 2519억원에 달하며, 이자환급 예상액 1825억원이다. 이달 말 기준 이자환급액은 1811억2000만원으로, 99.24%를 달성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1조원 규모의 금리 인하 정책을 시행해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
특히 김 행장은 은행권에서 기업대출 축소 분위기가 강화되는 시점에도 중기 대출을 확대하는 등 '비 올 때 우산 씌워주는' 상생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61조3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조7173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기술신용대출 건수도 44만4473건에서 37만8777건으로 감소했다. 기술신용대출은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이 기술력을 담보로 받는 대출 상품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9월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43조6000억원이며, 전년말 대비 9조8000억원, 2022년말 대비 22조9000억원 증가했다.
김 행장은 지난달 10일 국정감사에서도 올해 목표 중기 대출 공급액 '60조원'을 초과해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기 대출 확대를 더욱 고도화할 전망이다. 9월말 기준 58조9000억원으로 이미 98.2% 달성했으며, 2022년과 2023년 동월말 기준 대비 각각 3.5%, 5.7% 증가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2022년과 2023년, 목표치보다 각각 22.5%(11조9000억원), 16.3%(9조1000억원) 추가 지원한 만큼, 올해 또한 20% 안팎의 추가 지원책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행장의 의지가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인 만큼, 이번 답변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제 환경을 헤쳐 나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업은행의 포용금융 강화가 향후 경제 활력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