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젖소가 알아서 젖 짜러 가고, 로봇이 품질검증… “일손이 확 줄었어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3010006240

글자크기

닫기

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11. 14. 17:55

[르포] 전북 김제 '청춘목장'
송아지 자동포유기 등 ICT 장비 도입
유량생산 연평균 6㎏↑… 업무효율 쑥
KakaoTalk_20241113_072651913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청춘목장'에서 기르는 젖소가 로봇착유기에 들어가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정영록 기자
"젖소가 스스로 젖을 짜러 기계에 들어가고 로봇이 저품질 '원유(原乳)'를 자동으로 걸러 줍니다. 직접 손으로 작업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업무효율이 높아졌습니다." (심재원 청춘목장 대표)

지난 6일 방문한 전북 김제시 소재 '청춘목장'은 축산 분야 스마트팜 우수사례로 기존 관행농 대비 개체 관리 효율을 극대화했다. 사람이 통제하지 않아도 젖소들이 착유기에 들어가 젖을 짰고, 빈 자리가 없으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착유가 끝나자 소모된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게 보충사료가 자동으로 내려왔다. 급이량은 각 개체별 특성에 맞게 조절된다. 착유에 걸리는 시간은 한 마리당 8분가량이다.

이곳은 스마트축산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도입한 젖소농장으로 착유 및 사료 급이 과정 등을 자동화했다. 내부에는 대형 환풍기를 설치해 축산농가 특유의 악취도 저감했다.
심재원 청춘목장 대표는 3대째 낙농업을 이어오고 있다. 20대 중반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20년 넘게 운영 중이다. 농장 규모는 1만3228㎡(약 4000평)로 사육마릿수는 230두에 달한다. 상시 착유두수는 약 130두다.

연간 생산되는 원유는 1450톤(t)가량으로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약 4t이다. 젖소 한 마리당 일평균 착유량은 35㎏에 달한다.

앞서 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력수급이 어려워지자 장비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 2022~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축산 분야 ICT 융복합 확산사업' 지원을 받아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GEA의 로봇착유기 3대를 비롯해 △발정·생체정보 수집기 △체세포·유성분 측정기 △송아지 자동포유기 등을 설치했다.

심 대표는 장비도입 이후 착유에 대한 노동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손으로 젖을 짰을 때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농장에서) 대기해야 했다"며 "장비 도입 이후 (착유 등에) 소모되는 노동시간이 확 줄어 외국인 노동자 2명 고용할 것을 1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심 대표가 도입한 GEA의 'R9500' 제품은 각 유방에서 짠 원유를 따로 저장할 수 있다.

젖소는 유방마다 원유의 체세포 함유량이 다르고, 어떤 젖은 염증 등으로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각 유방에서 나온 원유를 한 곳에 모을 경우 저품일 원유가 합쳐지면 1회 착유분을 모두 폐기해야 하는데 분방을 통해 이같은 손실을 줄였다.

아울러 생체정보 수집을 통해 건강관리 및 발정탐지 효율을 높였다. 젖소 활동 시간과 착유량에 맞춰 사료를 공급하게 돼 과잉급이 문제도 개선됐다.

수치로 보면 유량생산은 장비 도입 후 연평균 6㎏ 증가했고, 수태율은 20% 포인트(p) 올랐다. 일일 유량도 도입 전후를 기해 1t 이상 확대됐다.

심 대표는 "기계 도입 전에는 젖소 출산 60일 후를 무조건 발정기로 보고 인공수정했다"며 "지금은 데이터를 보고 각 젖소 특성에 맞춰 인공수정하기 때문에 수태율을 높이고 공태일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제작 지원=2024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