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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말 많던 ‘석면 방음벽’ 30여 년 만에 철거…무장애 산책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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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4. 11. 17. 15:53

석면 80여 톤 방음벽 자리에 꽃·나무 식재
2. [도봉사진] 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13일 경원선 완충녹지 개통식에서 주민들에게 그간의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봉구
서울 도봉구가 30여 년간 주민 불편을 야기한 석면 방음벽이 있던 자리에 무장애 산책로를 조성했다.

구는 지난 13일 녹천역 2번 출구 앞에서 경원선 완충녹지 산책로 개통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곳은 녹천역~창동역 구간 인근 아파트와 경원선 철로 사이 경계 지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음 등을 방지하기 위해 1991년 설치한 석면 재질의 방음벽이 있었다.

설치 후 30년이 지난 낡은 방음벽에 환경 피해 우려까지 제기되자 국가철도공단은 2021년 6월 방음벽 개량공사에 착공했다. 그러나 당초 설치한 방음벽 소유 문제로 한 달 만에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고충 민원을 제기한 데 이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고, 구는 주민 의견을 모아 감사원의 조정안 도출을 도왔다.
이에 LH와 국가철도공단, 구는 감사원의 제안대로 철도 부지 내에 방음벽을 새로 세우기로 했으나 이 과정에서 분담률을 놓고 진통을 겪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말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높이 4m, 길이 680m에 이르는 기존 방음벽 자리에 무장애 산책길이 들어섰다. 길옆에는 나무 2만여 그루를 심었고, 이용자 안전을 위한 폐쇄회로(CC)TV 6대, 조명등 26본을 설치했다.

방음벽은 감사원 조정대로 철도 바로 옆에 내년 7월 중 설치될 예정이다. 방음벽과 산책로 사이 공간은 내년 10월까지 도봉구가 녹지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오언석 구청장은 "방음벽 문제 해결을 위해 구가 적극 나선 결과 이런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가 있다면 적극 나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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