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성비 불균형의 재앙, 中 각급 학교 남녀 수 극단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9010009856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1. 19. 18:20

중국의 남아 선호 사상은 세계 최고
한자녀 정책 폐기 이후 다소 호전
그러나 유치원과 중학은 남초, 대학은 여초
심각한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중국 각급 학교의 남녀 학생 비율이 그야말로 극단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유치원부터 중학은 남학생 수가 압도적인 반면 고교와 대학에서는 성차별을 극복한 여학생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일반적인 탓에 세계적으로 드문 기이한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 더구나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상당 기간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lip20241119181818
중국 최고 명문 대학으로 손꼽히는 칭화(淸華)대학의 졸업식.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대가 유명한 대학임에도 여학생들이 많이 눈에 띈다./칭화대학 홈페이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남아 선호 사상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특히 한 자녀 정책이 완전히 폐지된 2016년 이전에는 더욱 그랬다고 봐야 한다. 2004년 출생아 1700만명의 남녀 성비가 무려 117:100이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이렇다 보니 유치원부터 중학까지는 남학생 수가 단연 압도적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역시 약간 호전되기는 했으나 크게 변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고교부터 대학의 학생 성비에 이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고교에서 역전되기 시작하면서 대학에서는 엄청난 격차가 생기게 된다.

2004년 출생아들이 대학에 입학했던 2022년 당시의 남녀 성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당시 출생아들 중 대학에 합격한 이들은 467만9358명에 지나지 않았다. 전체의 28% 전후였다. 만약 성비가 그대로 유지됐다면 여학생 합격자는 아무리 많아도 절반 정도인 230만명을 넘지 않아야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무려 294만8000명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남학생 합격자는 최소한 230만명은 돼야 했으나 173만1300명에 그쳤다. 여학생 대비 합격률이 고작 58.7%에 지나지 않았다. 이 통계는 평균 학업 성취도 면에서는 여학생이 월등하다는 분명한 사실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 또 여학생들이 성차별 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압도적인 결과를 거둔 현실 역시 잘 증명해준다고 할 수 있다.

2023년을 기준으로 중국 출생아들의 남녀 비율은 104.49:100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이후 상당 기간은 110:100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상당 기간 중국 각급 학교의 남녀 학생 비율이 극단적일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해야 한다. 남아 선호 사상이 불러온 성비 불균형의 재앙이 당분간 중국을 배회할 것이라는 얘기가 될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