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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애국지사 중 유일한 여성이던 오 지사는 숙환으로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7일 오후 별세했다. 이 회장은 사회장 장례위원장을 맡아 이날 행사를 주관했다.
이 회장은 조사에서 "국화 향 가득한 이곳 현충관에 지사님과 마지막 석별의 정을 나누고자 모였다. 꽃같이 젊었을 적엔 펜 대신 총을 들고 일제와 싸우시고, 해방 후엔 다시 펜을 들고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교단에 서셨던 지사님. 오로지 독립투쟁과 조국을 위한 희생과 봉사로 일생을 사셨다"며 "독립투쟁은 서로 공로 다툼하기 위해 싸운 것 아니다. 독립투쟁은 지사님처럼 이름 없는 꽃 한 송이가 되어 조국에 바친 투쟁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 지사 조사에서 밀정 논란을 다시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일본이 우리 강토를 강점했을 때, 총독이라고 뻐기던 자가 대한민국이 광복을 찾자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악담을 퍼붓고 떠났다. '36년 동안 일본이 식민교육을 지독하게 시켜 놓았으니 그 중 친일파 조센징은 다시 일본의 앞잡이 되어 100년 내에 일본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그의 저주를 헛소리로 알았다"면서 "그런데 그 악담이 사실처럼 우리 주변에 그림자가 보이니 웬일인가. 신판 일진회가 한국에 다시 독초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를 모략하고 괴롭힌 밀정처럼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지사님의 정신을 따르겠다고 다짐한 우리 광복회의 동지들은 반드시 일본이 심어놓은 악성 바이러스를 제거하고야 말 것"이라며 "오늘 지사님의 영전에 다시 다짐한다. 7년 전, 지사님께선 광복절 경축식 무대에 올라 홀로 당차게 임시정부 당시의 곡조로 애국가를 부르시며 온 국민의 마음을 울리셨다. 전 가족이 독립투쟁 전선에 참여하신 그 위대한 발자취를 우리는 귀감으로 삼고 결코 흐트러짐 없이 따르겠다. 지사님의 염원이 우리 후세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아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정체성으로 분명하게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