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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폭설 멈췄지만…29일까지 눈·비 이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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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11. 28. 13:36

서울 116년 만에 세 번째 폭설 기록…빙판길 주의보
12월 1일부터 평년 기온 회복하며 따뜻해질 전망
수도권과 중부지역에 이틀간 이어진 폭설은 대부분 멈췄지만, 금요일인 29일까지 눈이나 비가 간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북쪽의 전리저기압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 중이지만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아 찬 북서풍이 여전히 서해를 지나며 눈구름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구름대가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28일도 전국 곳곳에서 눈과 비가 이어지겠다.

28일 서울과 인천은 오후에 눈이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밤사이 대부분 눈이 멎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추가 적설량은 제주 산지 5~15㎝, 강원 남부 내륙·산지 3~10㎝,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3~8㎝, 서울과 인천은 1~3㎝로 예보됐다.

29일에는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수도권과 중부 내륙에 다시 약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예상 적설량은 1~5㎝로 이번 폭설보다는 강도가 약할 전망이다. 충청, 호남, 경북, 제주 지역에도 눈 또는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서도 오후와 밤 사이 가끔 눈과 비가 올 수 있겠다.
30일 새벽에는 바람이 북풍으로 바뀌며 서해상의 구름대가 호남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는 기온이 높아 비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후 주말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올겨울 첫눈이 내린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에서 시민들이 눈 쌓인 거리를 걷고 있다. /송의주 기자
지난 27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례적인 11월 폭설이 이어졌다. 서울의 공식 적설량 관측 지점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는 28일 오전 8시 기준으로 28.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는 1907년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서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적설량이다.

수도권 곳곳에서도 기록적인 폭설이 관측됐다. 경기 용인에서는 47.5㎝, 수원 43.0㎝, 군포 42.4㎝, 서울 관악구 41.2cm, 경기 안양 40.7㎝의 눈이 쌓이는 등 많은 지역에서 40㎝를 넘는 눈이 쌓이며 이례적인 기상 현상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번 폭설의 주요 원인으로 서해의 따뜻한 해수면 온도와 북쪽 전리저기압을 꼽았다.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2도 높은 12~15도를 기록하며 해기차(해수와 대기 온도 차)가 약 25도에 달해 많은 수증기가 공급됐고, 이로 인해 강한 눈구름이 형성됐다. 찬 공기가 서해를 지나면서 강화된 눈구름대가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폭설이 멎더라도 낮과 밤의 기온 차로 도로에 빙판길과 살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많은 눈이 내린 수도권과 중부 내륙 지역에서는 교통사고와 보행자 낙상 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은 30일까지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12월 1일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하며 일시적으로 따뜻해질 전망이다. 이후에는 다시 평년 기온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9일까지 간간이 눈이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빙판길과 살얼음 등 교통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고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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