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자산가 등에게는 거의 종교
트럼프 등장에 급브레이크, 공포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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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불법 및 탈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자산가를 비롯해 반체제 인사, 극빈자들에게는 거의 종교와 같은 아메리칸 드림은 중국몽보다 훨씬 더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중남미를 통한 불법 밀입국이 수년 전부터 요원의 불길처럼 유행하는 현실을 가장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진짜 그런지는 지난 4년여 동안 중남미를 통해 미-멕시코 국경을 넘는데 성공한 중국인들이 연 최소 2∼3만 명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되는 사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비슷한 수의 중국인들이 계속 불법 밀입국을 시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전과는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해도 괜찮다. 무엇보다 밀입국에 성공한다고 해도 미국에서 계속 살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불법 체류자들을 빠른 속도로 본국에 대량 추방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이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기존의 중국인 불법 체류자들마저 추방 위험에 놓인 현실까지 감안할 경우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포비아'가 미국의 중국인들도 느끼는 공포라는 얘기가 된다.
'트럼프 포비아'는 중국이 싫거나 살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떠나려는 이들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미국 유학을 꿈꾸거나 하고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도 분명한 실체적 공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아차 잘못 할 경우 입국 거부나 즉각 추방이 현실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렇게 단언해도 무방하다. '트럼프 포비아'는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정부뿐만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에 빠져 있는 상당수 중국인들에게도 분명한 실체가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