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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워치] 확 쪼그라든 증시에… MSCI 지수서 무더기 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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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1. 30. 17:17

내달 종목 조정… 최대 16개 편출 전망
롯데케미칼·포스코DX·넷마블 등 거론
지난해 10월 기준 대비 시총 등 못맞춰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2월 정기변경과 관련, 편·출입 여부 결정에 반영되는 거래일을 하루 남긴 시점에서 증권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정기변경의 기준점이었던 지난해 10월 14~25일과 비교해 증시가 크게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MSCI는 이달 20~31일 중 임의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편입·편출 종목을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상황을 살펴볼 때 MSCI 한국지수의 구성 종목 개수가 기존 92개에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2일 발표되는 MSCI 2월 정기변경 결과에 있어 MSCI 코리아지수 시가총액의 컷오프(Cutoff, 기준점)는 4조5000억원, 유동시가총액 컷오프는 2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MSCI 방법론을 참고해 전문가들이 예측한 편출 종목은 최소 5개, 최대 16개에 달한다.

우선 최근 MSCI 2월 리뷰 심사 대상일인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내 거래일의 수치로 편출 예상 종목을 산출한 3곳의 금융투자사(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가 공통으로 손꼽은 종목은 5개다.

세부적으로 코스피에서 롯데케미칼, 포스코DX, SK바이오사이언스. 넷마블 등 4개 종목을 유력 편출 대상으로 꼽았고 코스닥에서는 엔켐 1개 종목을 지목했다. 유동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지난 리뷰 대비 시가총액이 감소해 편입 우선순위가 하락한 영향이다.

편·출입 여부를 결정하는 데이터는 공표된 기간 중 무작위로 선택되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기준일에 따라 결과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입을 모았다. 금융투자사별로 기준일을 모두 다르게 설정했음에도 예측 종목이 유사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상황상 기준점으로 삼는 거래일에 따라 편출 예상 종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 한 편출되는 종목은 기존 예측분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MSCI 2월 정기변경 관련 리포트를 공개한 또 다른 금융투자사 3곳(삼성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역시 리뷰 심사 대상 기간 외 수치를 활용했음에도 해당 종목 5개를 모두 편출 예상 종목으로 지목했다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6곳의 금융투자사 중 5곳 이상에서 편출 종목으로 손꼽은 금호석유, 엘앤에프, 에코프로머티 등 3개 종목까지 포함하면 총 8개까지도 편출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이 밖에 LG화학우, GS, 삼성E&A, 한미약품, CJ제일제당, LG이노텍, 오리온, 엔씨소프트 등도 편출 예상 종목으로 거론된 상황이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이번 발표에서 다수의 편출 종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 배경에는 글로벌 대비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전체 시총은 지난 리뷰 시작일이었던 지난해 10월 14일 2138조4500억원에서 지난 24일 2073조490억원으로 3.1%가량 줄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리뷰에서도 같은 이유로 금양, 셀트리온제약, 코스모신소재, 한화솔루션, 현대건설, 현대제철, KT 등 7종목이 편출된 바 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편출에 따라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리뷰에 편입되는 종목이 생기지 않는 이상 편출된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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