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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가상자산 시장 일제히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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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5. 02. 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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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1시13분께 코인마켓캡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글로벌 관세 전쟁 예고에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알트코인까지 급락을 기록했다.

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오전11시14분 기준 비트코인은 9만4000달러까지 급락했다. 같은 시간 시총2위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23.47% 하락한 2402달러에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32.28%, 15.56% 하락했다.

이같은 가상자산 시장 하락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25%, 중국에는 10%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발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오는 4일부터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은 가상자산 시장에 글로벌 무역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을 불러왔다.

관세 부과는 국가 간 무역을 위축시키고 글로벌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에서 자금을 빼고, 안전자산인 달러나 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또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가상자산과 같은 대체 자산의 매력도가 줄어든다. 대부분의 코인이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같은 상황이 예상되며 투자 심리도 약화된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전통 금융 시장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은 대규모 매도세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캐롤라인 보울러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CEO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전쟁이 전체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에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겼다"며 무역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가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 여파를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르면 가상자산 심리단계는 39점으로 '공포'를 나타냈다. 해당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질수록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질수록 시장이 탐욕에 빠졌다고 평가한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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