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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미 조선업 협력, 미 해군력 유지에 도움...아시아판 나토 창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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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2. 18. 08:08

정몽준,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정몽준 안보학 석좌직' 개설 지원
"트럼프, 한국 조선업 협력 관심...미 해군 함대 전력 유지에 도움"
"북중러 위협 대응 아시아판 나토...전술핵 재배치 필요"
정몽준 이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정몽준 안보학 석좌직' 개설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7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이 미국 해군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이사장은 미국과 동맹이 북한·중국·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창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관심을 표명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미 해군 함대를 더 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한국은 이 공동의 노력에 많이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이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정몽준 안보학 석좌직' 개설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의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윤 대통령이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등에 있어서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므로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과 중국의 조선업 격차를 설명하면서 세계 최대 조선업체로 정 이사장이 총수인 HD현대(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을 언급한 바 있다.

정몽준 이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정몽준 안보학 석좌직' 개설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정 이사장은 또 "미국과 그 동맹국 및 파트너들도 북한·중국·러시아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억제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아시아판 나토가 필요하다"며 "이를 인도·태평양 조약기구(IPTO)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이사장은 IPTO 창설 구상과 관련, "중심축과 바큇살(hub and spokes)의 동맹체제 내에서 미국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필리핀·태국 등 동맹국은 바큇살 간 협력(spoke to spoke)을 더 강화하고, 인도·인도네시아·싱가포르·베트남과 같은 중요한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또 평소 소신인 한국 내 미군의 전술핵무기 재배치를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미국이 냉전 종식과 함께 한국을 포함한 태평양 지역에서 전술핵무기를 철수했지만, 유럽에 100여개의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며 "유럽에는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안보 상황이 더 심각한 한반도에는 배치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제 이러한 무기 중 일부를 한국 내 기지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정 이사장이 SAIS에 750만달러(108억원)를 기탁해 '정몽준(MJ CHUNG) 안보학 석좌교수직'이 설치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정 이사장은 1993년 SAIS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동문이다.

정 이사장 부친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는 워싱턴 D.C. 헤리티지재단에 '정주영 펠로직'을 후원한 바 있으며 지금도 재단 5층에 '정주영 룸'이 있다.

이날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인버그 학장과 홀 브란즈·프랜시스 개빈 교수, SAIS에서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등 재학생, 그리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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