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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잔혹사 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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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2. 19. 08:23

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교육업·상조 서비스 결합, 새 성장 동력 확보 계획
인수가 9000억~1조 전망, 웅진 유동자산 4233억 불과
프리드라이프 인수 자금 조달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
웅진
웅진그룹 CI./웅진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웅진그룹의 ㈜프리드라이프 인수 성공 여부에 대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과 코웨이 등 인수합병으로 성장해 왔으나 무리한 투자로 빚 갚기에 급급해 매각을 진행해 왔던 만큼, 이번에도 인수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 17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 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지분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웅진은 약 4~5주간 ㈜프리드라이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 내에 주식매매 거래를 위한 주요 조건을 확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협상 및 본 계약이 예정대로 체결되면 오는 5월 중순 거래를 종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은 교육, IT, 레저 등 그룹 주력 사업과 상조 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지난해 말부터 VIG파트너스로부터 취득할 수 있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전량 인수에 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웅진은 프리드라이프가 보유한 시장 점유율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통해 시니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현재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할 자금 조달 능력이 부진하다는 점이 변수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적 회원 수는 221만명, 누적 선수금은 2조3980억원으로 국내 상조업계 1위 사업자다. 최종 인수 금액은 실사 및 협상 결과에 따라 확정되는데, IB 업계에서는 9000억원에서 1조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웅진그룹의 자산총계는 9730억9728만원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유동자산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아직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4233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4억원이다. 유동자산이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하는데, 웅진그룹 단독으로 오는 5월까지 1조원 안팎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웅진이 예전에 코웨이를 인수했을 때처럼 인수 자금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2019년 웅진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 금융을 활용해 코웨이를 1조6800억원에 재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무리한 자금조달과 신용 문제로 3개월 만에 넷마블에 1조74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6년 전인 2013년 1월, 웅진은 당시 계열사였던 코웨이를 재무위기로 MBK파트너스에 1조1900억원에 매각한 전력이 있다.

이 밖에도 웅진그룹은 식품, 화장품, 정수기(렌탈) 외에도 태양광, 건설 등의 M&A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는데, 2007년 극동건설을 인수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부도가 나자 2012년 지주사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웅진은 현재 재무 상황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자체 사업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데다 주주들에게 부담이 갈 수 있는 만큼,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 대금 조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비유동자산 등을 활용해 자금 조달 구조를 만들고, 담보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인수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에 대해 현재 증권이나 은행, IB 등 금융업계 다수의 기관과 소통 중인데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며, 웅진은 그룹이 영위하는 사업과 상조업의 융합으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웅진그룹 계열사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모습
웅진그룹 계열사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모습./웅진그룹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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