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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이젠 환경 회사로 불러다오”…재무건전성 확보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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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2. 19. 17:57

해상풍력 신사업 개발·공공발주 참여
공공·비주택 수주 등 포트폴리오 확장
스포렉스 토지 매각…유동성 확보
강원 태백시 하사미 풍력 발전 단지 조감도
강원 태백시 하사미 풍력 발전 단지 조감도.
코오롱글로벌이 이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공공 및 산업비주택 사업을 강화해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19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부터 풍력·환경사업 등을 중심으로 고정수익 및 장기운영수익을 확보하기로 했다. 풍력사업의 경우 2030년까지 배당이익 500억원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고, 미래사업은 그린에너지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회사는 육상풍력 시장 설계·조달·시공(EPC) 도급순위에서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규 및 리파워링 사업 인수, 해상풍력의 신사업 개발과 공공발주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리파워링은 재활용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전력자산의 추가확보 및 운영·전력거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민간발전사로의 변신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가 사업 구조 개편에 관심을 보인 시기는 2023년부터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가 2022년 대표 취임 후 2023년 중장기전략을 재정비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미래사업 기반 마련을 추구해 왔다.

앞서 김 대표는 2022년 경기 과천시 코오롱타워에서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풍력·수처리 등 친환경기술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후, 꾸준히 사업구조 다변화를 강조해 왔다. 회사는 풍력에 대한 전기 전력 자산을 확보해 2030년엔 약 600억원의 수익을 목표로, 2034년엔 1400억원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공부문 및 비주택 수주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정읍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사 등 신재생에너지가 포함된 비주택 부문에서 2조 30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기록한 덕분에 지난해 매출 기준 5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풀어야할 숙제는 재무건전성 확보다. 지난해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영업손실이 발생되며 적자전환됐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4301억원에 양도하면서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당 자산 양도는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좀 더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확보로 이어나가야 한다. 부채비율은 364.3%(2023년)에서 348.5%(2024년·잠정치)로 소폭 개선됐으나, 부정적으로 평가 받는 기준치(200%)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특히 장기차입금 및 사채가 4658억원(2023년)에서 9151억원(2024년 9월 말)으로, 같은 기간 동안 차입금 및 사채가 3509억원에서 4102억원으로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오롱글로벌의 재무부담 중 하나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꼽았다. 지난해 9월 말 도급사업에 대한 PF 우발채무(연대보증·자금보충) 약 1조 1501억원 가운데 7741억원의 경우 지방 소재 미착공 또는 분양 초기 사업장과 관련돼 있다며, 부동산 경기의 양극화 및 침체 장기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스포렉스 부지·건물을 매각하면서 회사가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올 설 명절에 협력사 납품 대금 1900억원을 조기 지급했고, 만기가 10개월 남은 프로젝트 상환을 조기에 마무리했다"며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로 인해 금융비용 등이 발생되는 것도 해소한 만큼, 재무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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