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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은 나의 힘”… 다이소 ‘끝없는 영토확장·초저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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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2. 19. 17:55

연매출 4조 돌파 눈앞… '파죽지세'
24일부터 점포 200곳서 건기식 판매
'숍인숍' 출점… 운영비↓ 효율성↑
"유행하는 브랜드 신속 발굴도 한몫"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다이소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매출은 2015년 1조원을 넘긴 지 10년 만에 4조원 남짓으로 급증했다. 점포수도 2015년 1000곳에서 지금은 1500곳을 넘겼다. 특히 불황 속에서 다이소의 경쟁력은 더 주목받고 있다. 초저가 생활용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으로 판매영역을 확장하면서 쟁쟁한 유통채널과의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4조원을 넘긴 게 확실시된다. 2023년 매출 3조4604억원 대비 15% 이상 성장한 것이다. 지난 10년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다이소 매출은 급격한 우상향곡선을 그렸다. 2015년 매출 1조원 돌파 이후 10년 만에 매출이 4배가량 치솟았다. 점포수 확장도 인상적이다. 전국 다이소 점포수는 2015년 1000곳에서 2023년 1519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가맹점은 497곳, 직영점은 1022곳이다. 최근엔 운영비용을 낮추고, 관리효율성을 높인 '숍인숍(shop in shop) 출점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 154곳 중 26곳, 롯데마트(맥스 포함) 111곳 중 93곳, 홈플러스 127곳 중 54곳에 '숍인숍' 형태로 점포를 두고 있다. 추가 출점도 고려 중이다.

다이소의 성장은 역설적으로 '불황의 힘'이다. 모든 제품을 500~5000원으로 판매하는 '초저가·균일가' 전략이 먹혔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유행하는 브랜드와 품목을 신속히 입점시킨다는 점도 다이소만의 경쟁력이다.

이런 자신감이 뒷받침된 덕분일까. 다이소는 매년 판매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뷰티제품 매출이 급상승하자 기존 저가형 제품에 브랜드 협업제품으로 판매 품목을 늘렸다. 지난 11일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입점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도 다음 달 입점할 예정이다. 뷰티와 함께 다이소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분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200개 점포에서 종근당, 대웅제약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하며 헬스앤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다이소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유통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100% 유통'과 '박리다매' 전략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우리는 PB(자체브랜드), 제조는 전혀 하지 않고 100% 유통만 한다"며 "보통은 상품 원가에 이윤을 더하는데, 다이소는 균일가 가격을 먼저 설정해 놓고 상품을 들여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리다매 전략도 통했다"며 "사업 초창기부터 3만여 개에 달하는 좋은 상품들을 빠르게 발굴해 낸 것이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건기식 화장품 비중도 늘어나면서 5000원 상품이 늘어날 수 있지만 1000원, 2000원 상품은 '다이소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비중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제품, 속옷부터 화장품·건기식까지 빠르게 확장하는 다이소의 기세에 향후 다이소가 어떤 품목을 들여올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음에 무슨 품목을 들여올 건지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달렸다"면서 "본사에서는 소비자게시판을 항상 눈여겨보고, 현장에서 점원들이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주로 찾는지 기록해 이를 빠르게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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