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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불법 정유공장 폭발에 100명 이상 사망

나이지리아, 불법 정유공장 폭발에 100명 이상 사망

기사승인 2022. 04. 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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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실업·빈곤에 불법사업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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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발생한 화재. 기사와 관련 없음. /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한 불법 정유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돈벌이가 되는 불법 정제는 나이지리아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뿐 아니라 이번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때도 많아 당국이 최근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와 이모주 경계에 있는 불법 정유공장에서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했다. 리버스주 관계자는 “불법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100명이 넘는 사람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다”고 전했다.

비정부기구(NGO)인 청년환경옹호센터(YEAC)는 이번 폭발로 불법 연료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차량 여러 대도 불에 탔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인 니제르 삼각주에서는 실업과 빈곤으로 인해 불법 정유사업이 활개를 치고 있다. 불법 정유사업은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소유한 미로 같은 송유관에서 원유를 빼돌려 임시 탱크에서 정제하는 방식으로 행해진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불법 정유 행위로 하루 평균 생산량의 10%가 넘는 20만 배럴의 원유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불법 시설에서의 기름 유출로 농지와 하천 등이 오염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대기오염도 심해 시설 인근 주민들은 아침에 흰 옷을 입고 나갔다 저녁에는 검은 옷으로 돌아온다고 호소할 지경이다. 심한 경우에는 가슴 통증과 두통을 겪고 있으며 손수건에 기침을 하면 검은 물질을 묻어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정유가 이번 폭발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앞서 지난해 10월 리버스주에서는 또 따른 불법 정유시설이 폭발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이들 시설들은 원유를 가열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버스주는 최근 불법 정유사업에 대한 단속을 늘려왔다. 지난 1월에는 당국의 단속으로 리버스주에서 128개의 불법 정유시설이 문을 닫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고니족 생존운동(MOSOP)의 레둠 미티 전 회장은 “최근 들어 리버스주에서 불법 정유시설 단속에 나섰고 불법 시설들은 주 경계나 인근 주 등으로 옮겨가야 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여러 차례 단속을 위한 급습이 있었고 시설 보안요원들과 충돌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일부 환경단체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에 소규모 정제공장들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작은 공장들은 비용이 적게 들고 운영하기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불법 정유사업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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