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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무력 위협 수위 높여… “군사 대결 기도시 소멸될 것”

김정은, 핵무력 위협 수위 높여… “군사 대결 기도시 소멸될 것”

기사승인 2022. 04. 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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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야간 열병식에 김정은 참여해 연설
국가 근본이익 침탈 시도 시 핵무력 사용 의지 밝혀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 없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등장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개최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
지난 25일 야간 열병식에 참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전쟁 억제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닌 국가 근본이익을 침탈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 이를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유사시 핵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그간 발언보다 더욱 위협 수위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 핵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고 26일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9시께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공화국의 핵 무력은 언제든지 자기의 책임적인 사명과 특유의 억제력을 가동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거론한 근본이익 침탈은 직접적인 침략행위 외에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포함하는 뜻을 담고 있어 핵무기 사용 조건을 넓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가 보유한 핵 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며 “국력의 상징이자 우리 군사력의 기본을 이루는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여 임의의 전쟁상황에서 각이한 작전의 목적과 임무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핵 전투 능력을 발휘할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조성된 정세는 공화국 무력의 현대성과 군사기술적 강세를 항구적으로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강구할 것을 재촉한다”며 “우리 무력은 그 어떤 싸움에도 자신있게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세력이든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은 열병식에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도 함께 참석했다고 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는 귀빈석에 위치했다. 주석단엔 군 서열 1위 박정천 당 비서가 자리했다. 리병철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및 당 중앙위원회 비서 직함으로 함께 소개돼 복권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7월 문책 이후 보직이 불분명했다. 리영길 국방상, 권영진 총정치국장, 림광일 총참모장 등 무력기관 간부들도 주석단에 올랐다.

열병식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도 등장했다. 통신은 “지난 3월 24일 주체조선의 절대적 힘,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온 세상에 과시하며 만리대공으로 치솟아오른 ‘화성포-17’ 형의 어마어마한 모습을 가까이하는 온 광장이 삽시에 환희와 격정의 도가니로 화하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4월 25일을 김일성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을 조직한 날이라고 주장하면서 기념일로 기리고 있다.김정은 집권 이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에 열병식을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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