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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한 ‘암호화폐 현금화’ 수법 고도 발전… “북한당국이 배후”

북한, 해킹한 ‘암호화폐 현금화’ 수법 고도 발전… “북한당국이 배후”

기사승인 2022. 04. 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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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공연 진행
지난 26일 평양에서 ‘조선인민혁명군창건 90주년’ 경축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해킹으로 취득한 암호화폐를 돈세탁해 현금화하는 수법이 상당히 발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킹한 암호화폐의 현금화 배후엔 북한 당국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소리(VOA)는 27일 암호화폐 정보업체 TRM랩스의 닉 칼슨 분석관의 인터뷰 내용에서 이 같이 전했다. 칼슨 분석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신이다. 그는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지난달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액시 인피니티’에서 6억2500만달러(약 7365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훔친 사건에 대해 “보안을 뚫은 것은 지난해 12월인데 올해 3월까지 기다렸다가 자금을 훔쳤다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라자루스는 해킹 후 돈세탁을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보통 해커들은 ‘토네이도 캐시’나 이더리움의 ‘믹서’ 등을 통해 암호화폐를 천천히 조금씩 현금화한다. 하지만 북한은 자금 흐름을 추적당할 위험이 있음에도 거액을 한꺼번에 믹서에 넣었다가 뺐다는 게 칼슨 분석관의 분석이다. 토네이도 캐시와 믹서는 암호화폐를 섞어 소유자 추적 파악을 어렵게 하는 서비스다.

북한 해커들은 현금화를 빠르게 하기 위해 돈세탁에 필요한 난독화(obfuscation·프로그램 코드를 분석하기 어렵게 만드는 작업)를 잘 하지 않는 경향도 있었다. 이처럼 돈세탁을 속전솔결로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칼슨 분석관은 “북한 해커들이 북한 정부 조직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봤다. 해커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기에 체포될 가능성이 없고 북한 정부가 이들에 대한 범죄자 인도 요청에도 응하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인 돈세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칼슨 분석관은 “북한의 암호화폐 범죄 상황을 보면 발전 속도가 정말 빨라 놀랍다”며 “한 번의 해킹으로 몇 년 동안 광물을 수출해야 벌 수 있는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이어 “핵 프로그램을 몇 개월 가동할 수 있는 엄청난 수익”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FBI와 한국 정부의 수사 기술도 상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록은 영원히 남기 때문에 분명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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