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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 폭격…민간인 최소 8명 사망

튀르키예,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 폭격…민간인 최소 8명 사망

기사승인 2022. 07. 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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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Q-UNREST-KURDS-TURKEY-CONFLICT <YONHAP NO-0873> (AFP)
20일(현지시간) 이라크 카르발라의 튀르키예(터키) 비자발급센터 앞에서 튀르키예의 쿠르드족 자치 지역 폭격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사진=AFP 연합
튀르키예(터키)가 분리독립 세력인 쿠르드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지역을 폭격해 민간인 최소 8명이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군 관계자는 이날 북부 국경 인근 자크호 지역 마을이 폭격을 받아 8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모두 민간인이며, 이 가운데는 1살배기를 포함해 어린이도 2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관계자는 "쿠르드족 자치 지역인 자크호의 휴양지에 최소 4발의 포탄이 발사됐다"면서 사상자는 모두 이라크인 관광객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비교적 선선한 날씨로 인해 여름 성수기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찾는 관광지다.

이라크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이라크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무스타파 알 카드미 이라크 총리는 이번 공격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며 "이 잔인한 공격은 이라크의 영토와 국민의 생명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라는 이라크의 지속적인 요구를 튀르키예가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알 카드미 총리는 긴급 안보회의 소집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번 사태를 알리고 튀르키예에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튀르키예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남부 국경 지대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쿠르드노동자당(PKK)'은 튀르키예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으로, 튀르키예 정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자국에 대한 최대 안보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튀르키예와 이라크는 국경을 맞댄 이웃국가로 깊은 경제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라크 내 쿠르드족 반군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튀르키예는 PKK 소탕을 이유로 이라크 북부에 지속적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민간인이 희생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마스루르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는 "튀르키예 정부와 PKK의 갈등으로 시민들이 불필요한 고통과 불안감에 휘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는 수백명의 군중이 몰려들어 민간인 공격에 항의했다. 정치권에서도 튀르키예와의 국경 폐쇄 및 외교 관계 축소, 튀르키예 기업의 철수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튀르키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 정부와 국민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자들의 신속한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성명은 "튀르키예는 PKK 등에 대한 대테러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나 역사적 유적지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튀르키예의 군사작전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진상을 밝히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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