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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펄펄 끓는 지구촌…유럽·아프리카 폭염 ‘비상’

기후변화에 펄펄 끓는 지구촌…유럽·아프리카 폭염 ‘비상’

기사승인 2022. 07. 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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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WEATHER/GREECE-WILDFIRES <YONHAP NO-1859> (REUTERS)
24일(현지시간)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의 한 마을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지역주민이 트랙터를 끌고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지구촌이 기후변화로 인한 이례적 폭염과 이에 따른 산불로 펄펄 끓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섭씨 40도의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큰 규모의 산불이 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인기 휴양지인 레스보스섬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틀째 계속됐다. 레스보스섬의 바테라 해변에 위치한 호텔 2곳과 민가 92채 등에 대피령이 내려져 450명이 산불을 피해 황급히 마을을 떠났다.

주변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자욱하게 솟은 화염이 헬기와 소방대원의 접근을 어렵게 해 진화 작업도 더뎌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진화 작업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북동부의 에브로스 지역 국립공원에도 사흘 전부터 시작된 산불을 잡기 위해 소방대원 약 320명과 소방차 68대가 동원됐다. 크리스토스 스틸리아니디스 공공안전부 장관은 "지형 자체가 험난한데다 바람이 방향을 자주 바꾸고 있어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 펠로폰네소스와 크레타섬에서도 산불이 민가를 위협하며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했다.

그리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의 기온이 최고 42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폭염이 향후 10일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야니스 아르토포이오스 소방청 대변인은 "건조한 날씨, 고온, 강풍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스페인도 남부를 중심으로 고온 현상으로 인한 산불과 가뭄에 애를 먹고 있다. 일부 지역 화재 위험 경보는 최고 수준인 '극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는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폭염의 영향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만 약 17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브롤터 해협을 끼고 스페인과 접한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도 이달 중순 들어 대규모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모로코 당국은 지난 17일까지 6600ha(헥타르)의 토지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가 극단적 폭염을 부추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고 있는 나라들은 현재의 폭염을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를 막지 않으면 폭염은 2060년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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