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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9년 만에 말리서 완전 철군…러시아 영향력 키우나

프랑스, 9년 만에 말리서 완전 철군…러시아 영향력 키우나

기사승인 2022. 08. 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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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Mali <YONHAP NO-3529> (AP)
지난 6월 9일(현지시간) 바르칸 작전을 수행하는 프랑스군들이 서아프리카 말리 가오의 기지를 떠나고 있다./사진=AP 연합
프랑스가 사헬 지역(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주변 지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테러를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 말리에 주둔했던 병력들을 완전히 철수시켰다. 말리 군정과 프랑스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말리에서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1시 바르칸 작전을 위해 말리에 주둔했던 마지막 병력들이 국경을 넘어 니제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바르칸 작전은 프랑스군이 사헬 지역을 중심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을 소탕하려는 작전이다.

국방부는 프랑스군이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 있는 기지에서 헬리콥터, 드론 등을 통해 공중 지원을 하고 니제르군의 전략 수립과 훈련 등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리제궁도 이날 별도로 배포한 성명에서 프랑스군이 여전히 사헬, 기니만, 차드 호수 등에서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리, 부르키나파소, 차드, 니제르 등 사헬 지역 국가들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다.

앞서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6개월에 걸쳐 말리에서 프랑스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군은 2013년 사헬 지역을 거점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의 테러행위 격퇴를 위한 작전에 처음 개입했다. 이슬람 세력의 테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비정부기구(NGO)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에서 민간인 2000여명이 살해됐다. 작전을 수행하던 프랑스군 59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8월 말리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으면서 프랑스와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특히 말리 군정이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과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갈등은 심화됐다. ACLED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중순 사이 말리군과 와그너 그룹이 관련된 9건의 사건에서 민간인 456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말리 군정이 와그너 그룹에 월 1000만달러(약 130억원) 상당의 현금과 광물 추출권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말리 군정은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러시아 관리들을 통해서만 교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말리 군정이 이슬람 반군 세력과의 싸움에서 프랑스가 아닌 러시아와 협력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프리카 지역에서 러시아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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