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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라말라 이례적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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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6. 08. 15:18

"지난해 11월 예루살렘 테러 범인 집 철거 목적"
ISRAEL-PALESTINIANS/DEMOLITION
팔레스타인 주민이 8일(현지시간) 라말라에 진입한 이스라엘 군을 향해 돌을 던지며 맞서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또다시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진입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라말라에 이례적인 공격을 가했다. 어떤 무기가 사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셜미디어에는 도시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들이 올라왔다.

이번 공격에는 상당한 규모의 이스라엘군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명이 모여들어 돌을 던지며 이스라엘군과 충돌했고, 이스라엘군은 실탄 사격을 하며 섬광 수류탄과 최루가스를 주민들에게 던졌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최소 6명이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지난해 11월 예루살렘에서 폭탄 공격을 감행한 테러리스트의 거주지를 파괴하기 위해 이번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재집권을 앞두고 예루살렘 동북부 라모트의 버스 정류장과 인근 교차로에서 일어난 2차례 폭발로 2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쳤는데, 예루살렘 지역에서의 폭발물 테러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당국이 전했었다.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알려진 범인은 지난해 12월 체포됐으나 이스라엘 측은 그의 집을 철거하겠다고 밝혔고 이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와 같은 철거 정책이 테러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잠재적 테러의 억제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주민들의 집을 파괴하는 것이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철거 정책의 실효성이 이스라엘 안보기관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인권 운동가들은 이를 부당한 집단처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지난해부터 양측의 충돌로 인한 폭력 사태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무력 사용 빈도도 높아져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난 1월 이후 최소 15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같은 기간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20명과 외국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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