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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기전시회 참관한 러 국방...김정은 ‘북한판 무인기’ 홍보 통해 ‘세일즈 외교’ 행보

北 무기전시회 참관한 러 국방...김정은 ‘북한판 무인기’ 홍보 통해 ‘세일즈 외교’ 행보

기사승인 2023. 07. 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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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대표단, 전승절 계기 북한 무기전시회 참관
방산 세일즈...러시아 北 무기 구매시 '안보리 결의 위반'
북한 김정은, 러 국방장관과 무기전시회 참관<YONHAP NO-200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 26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6·25 정전협정 체결일인 전승절을 계기로 북한을 방문해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시회장에 참석해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를 소개하며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이유에는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북한의 무기의 일정 부분을 충당받아 가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무장장비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찾은 쇼이구 장관에게 인민군이 장비하고 있는 무기전투기술기재들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러시아 군과 인민이 국가건설을 위한 커다란 성과를 쟁취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현재 장기전으로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아울러 강순남 북한 국방상도 쇼이구 장관과 회담이 진행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내용은 공개되진 않았지만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무기체계 설명이 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판 리퍼' 무인공격기 비행 장면<YONHAP NO-3605>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공개한 '무장장비전시회-2023' 오프닝 영상에서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 두 기종의 비행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은 무인공격기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연합뉴스
통신이 공개한 전시회장에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를 포함해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동체 모양이 흡사한 기체가 등장했다. 이 중 '북한판 글로벌호크'는 한국 공군이 미국에서 4대를 도입해 운용 중인 RQ-4와 기체 모양이 거진 흡사하다.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RQ-4는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0.3km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인데, 북한은 해당 글로벌호크의 설계도를 해킹 등으로 빼돌려 동일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쪽의 고고도 상공에서 마치 글로벌호크가 비행하는 것처럼 기만전술 비행을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아군 글로벌호크와 외형을 유사하게 만들어 피아식별을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통신은 화성-17형·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화성-12나형 극초음속미사일, 순항미사일을 전시했는데, 최근 몇년간 개발한 북한의 최신 무기들을 대거 동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가 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들의 무기를 소개하며 자칭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티모시 허그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 후보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해킹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확보해 이를 무기 개발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무장장비전시회-2023' 진행<YONHAP NO-343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 26일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당시 허그 후보자는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사이버 해킹 규모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숫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북한이 랜섬웨어 활동과 가상화폐 해킹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기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우리 측에 3m 이하의 소형 무인기 5대를 군사분계선(MDL)에 너머 우리 영공으로 날려보낸 바 있다. 당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추적하는데 성공했지만, 격추 또는 포획하지 못했다.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로 추정되는 신형 무인기를 공개한 데 대해 이들 무기체계를 분석 중"이라며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 지속해서 추적하고 있다"고 답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의 대외무기 거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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