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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기 부족에 수출했던 부품 재구매·반환 추진

러시아, 무기 부족에 수출했던 부품 재구매·반환 추진

기사승인 2023. 11. 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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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장기화, 이집트·파키스탄·브라질에 헬기 엔진 요청
카자흐스탄 대통령 영접 받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국제공항에 도착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모된 무기를 채우기 위해 다른 나라에 수출했던 부품들을 회수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러시아는 수십년간 무기 거래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최근 들어서는 앞서 판매한 무기를 되사는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지난 4월 이집트를 방문한 러시아 방문단은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가 수출한 Mi-8 및 Mi-17 헬기용 엔진 150개를 반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는 지난 2014년부터 헬기를 비롯해 전투기, 방공시스템 등 러시아산 무기와 군사장비를 수입해왔다. 이번에 러시아가 엔진을 요청한 Mi-8와 Mi-17의 경우 러시아군의 오랜 주력 헬기로,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나라들이 널리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집트 정부는 이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가 이집트에 판매했던 무기를 되찾으려 한 것은 서방의 금융제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무기 및 군사장비 수출대금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되자 대금 대신 이집트가 보유한 러시아산 미사일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마저 미국의 압박으로 무산됐고, 결국 헬기 엔진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지난해 2월 개전 초기 헬기 약 100기를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등 손실이 컸던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해당 엔진 150개는 다음 달부터 운송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말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이집트 외에도 파키스탄, 벨라루스, 브라질 등에서도 헬기 엔진을 되사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는 파키스탄에 Mi-35M 헬기 엔진 4개, 브라질에 Mi-35M 헬기 엔진 12개를 요청했으며 벨라루스에서는 Mi-26 헬기 엔진 6개를 다시 사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국가들 역시 이 소식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거나 부인했다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는 무기 부족에 수출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생산된 무기를 곧바로 전장에 투입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아르메니아로 향할 그라데(Grad) 다연장 로켓포가 전장에 바로 투입됐으며, 최근 인도로의 무기 수출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고 WSJ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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