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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북부,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록적 홍수 발생

프랑스 북부,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록적 홍수 발생

기사승인 2023. 11. 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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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보다 낮은 지대가 많은 파-드-칼레주엔 역대 최악의 홍수
France Europe Weather
2일(현지시간) 태풍 시아란이 강타한 프랑스 북부 브르타뉴의 한 항구. 순간 풍속 200km/h 규모의 대형 태풍으로 최소 12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북부 파-드-칼레주엔 두 강이 범람하며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사진=AP
프랑스 북부 지역을 연이어 강타한 태풍에 기록적인 홍수까지 발생해 도로가 침수되고 기차 운행도 중단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현지매체 BFMTV는 연달아 태풍이 프랑스 북부를 지나가며 아강과 리안강이 범람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파-드-칼레주엔 매일 비가 내렸다. 수주간 내린 비로 인해 강의 수위가 이미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두 대형 태풍이 이 지역을 휩쓸며 홍수를 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람한 두 강 중 아강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던 지난 2002년 아강의 수위는 1.31m였지만 이번 홍수 때 수위는 2.4m로 최고 수위 기록을 다시 세웠다. 리안강도 지난 6일 최고 수위 5.27m를 기록했으며 7일 오후 최대 강폭도 200m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1~2일 사이 지나간 시아란은 순간 풍속 200km/h 규모의 태풍으로 최소 120만 가구에 정전을 야기했다. 방재 당국이 복구에 나설 시간도 없이 시아란이 지나간 직후 태풍 도밍고가 같은 경로로 이동했다. 태풍이 지나간 지 약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전기 공급이 안 되는 가구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파-드-칼레주의 한 주민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85년 동안 자란 나도 평생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정전뿐만 아니라 바람에 꺾여 선로에 떨어진 나무 등으로 기차 운행이 중단되고 학교도 잠정 휴교에 들어간 상황이다. 침수로 인해 차단된 도로도 많아 주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했지만 전날에도 강수 예보가 내려져 여전히 홍수 위험 단계는 '적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드-칼레주농민협회는 "이 지역의 일부 농작지는 해수면보다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미래에 발생할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지역의 관개 방식을 개선하는 등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칼레·덩케르크·상-오메르 지역은 간척지라 해수면보다 지대가 낮다. 게다가 가을과 겨울에 대서양에서 자주 발생하는 태풍은 주로 대서양과 맞닿은 이 지역들을 지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역사상 유례없는 이번 홍수의 주원인을 '기후변화'로 지목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태풍의 발생 횟수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따뜻해진 공기는 더 많은 물을 머금을 수 있어 태풍의 세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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