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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관식’ 5만명 몰린다…경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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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8. 18. 15:45

시카고서 19일부터 나흘간 전당대회
바이든, 해리스에 후보승계 '횃불' 전달
오바마·클린턴·펠로시·클루니 등 총출동
첫날부터 대규모 가자 반전시위대 행진
DEMOCRATIC CONVENTION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막(19일)을 앞둔 지난 15일(현지시간) 행사가 열리는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UPI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후보지명을 수락하고 민주당 공식 대선후보가 되는 '대관식'인 전당대회가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진보의 텃밭'이자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에서는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 1996년 빌 클린턴 등 대선후보를 확정짓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25차례 열렸다.

시카고 전당대회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등 민주당 거물급 인사들과 바이든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 촉구했던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 등이 총출동한다. 아울러 주지사, 지역 정치인들, 민주당 대의원 5000여 명, 언론인 1만5000여 명 등 총 5만여 명이 운집할 것으로 추산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4년 일리노이주의 차기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무명의 주 의원이었지만 전당대회에서의 연설로 큰 주목을 받았다. 4년 후 오바마는 당 대선후보가 돼 전당대회 무대에 다시 섰다. 전당대회가 정치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인식되는 이유이다. 전당대회는 모든 플랫폼과 소셜 미디어 클립을 통해 수백만 명이 지켜보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겐 강력한 기회가 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아직 전당대회 연설자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메릴랜드 주지사 웨스 무어,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등이 연설할 가능성이 크다.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19일 첫날 바이든 대통령이 등장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토치(횃불)'를 전달 (대통령직 승계)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교체는 유권자에 대한 배신이며 불법이라는 트럼프 선거 캠프와 공화당의 공세에 맞서 후보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상징적 행사이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메시지는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승리"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팀 월즈 부통령 후보는 21일 무대에 올라 후보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경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저격당하는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 데다, 전당대회 첫날과 마지막 날 200여 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는 'DNC 행진(March on the DNC 2024)' 이 대규모 반전 시위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시위는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4일 내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는 이번 행사를 1년 이상 준비해 왔으며 광범위한 경찰 훈련과 보안 연습을 해왔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세계가 다시 한 번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시카고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존슨은 자신이 흑인 남성이며 전직 노동조합 조직자라는 점에서 리더십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줄 것이라며, 시카고가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권리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베트남전쟁 반전시위가 벌어져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피로 얼룩졌던 1968년 시카고 전당대회의 악몽을 떠올리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가자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1968년 전당대회에서 반전시위를 조직한 '시카고 7인' 활동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 장면은 생중계로 고스란히 방송됐다.

시카고 남서부 교외지역엔 미전역에서 가장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시위대를 조직하기에 이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반전 시위뿐 아니라 전당대회를 계기로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각종 시위가 한꺼번에 벌어질 수도 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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