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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드, 전기차 속도조절…SK·LG와 배터리 합작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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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8. 22. 17:13

3열 SUV 전기차 생산 계획 전격 취소
LG엔솔 배터리 생산지 美로 일부 이전
SK합작 전기트럭 배터리 내년부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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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자동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전기차 모델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의 한 포드 대리점에서 판매용으로 전시돼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21일(현지시간)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전기차 생산을 감축하는 등 속도조절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에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협력해온 배터리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생산 시작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포드자동차는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 양산계획을 백지화하고 베스트셀러 픽업트럭인 F-150의 새 전기차 모델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자동차제조업체들도 전기차 새 모델 출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이는 기대보다 판매가 부진한 전기차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존 로우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격과 마진 압박으로 인해 모든 신 모델이 출시 후 1년 내 이자·세전 이익(EBIT)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제품·기술 로드맵과 산업기반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포드는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휘발유차보다 비싸지만 전기차보다는 싼 하이브리드차에 눈길을 돌리면서 포드, 도요타와 다른 자동차제조업체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포드는 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픽업트럭과 상업용 차량에 집중하기 위해 향후 라인업에 중형 픽업트럭과 밴 전기차 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생산단가를 낮추는 전략으로 판매 둔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포드는 올해 전기차 부문에서 55억 달러(약 7조3496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비용을 계속 낮추고 있기 때문에 그는 포드의 미래는 저렴한 전기차 모델 개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포드는 3열 SUV 생산계획 취소에 따라 이미 집행된 시설투자비를 포함해 총 19억 달러(약 2조5000억원)의 비용이 상각 처리되거나 추가로 지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기 위해 전기차에 대한 연간 자본 지출 비율을 40%에서 약 30%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포드는 상업용 밴 전기차 신규 모델을 2026년 출시하는 한편 차세대 전기차 픽업트럭은 출시를 2027년으로 1년 추가로 늦춰 생산하기로 했다.

한편 포드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선 한국 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미국 내 생산을 증대하고 생산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포드는 우선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머스탱 마크-E 모델에 사용되는 일부 배터리의 생산을 내년 폴란드 공장에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규정된, 전기차 구매시 최대 7천500달러를 제공하는 세액공제 조항의 자격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포드는 설명했다.

한국업체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1공장은 2025년 중반부터 현행 'E-트랜짓' 전기트럭과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포드는 밝혔다. 또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공장은 2025년 말부터 포드의 신형 전기 상용밴을 위한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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