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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추진...창사 첫 독일 공장 폐쇄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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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9. 03. 07:19

폭스바겐 "경영난 타개 위해 인력 구조조정 추진"
1937년 창사 첫 독일 공장 폐쇄도 검토
독일 언론 "완성차-부품공장 각각 1곳 폐쇄 방안 검토"
노조 "일자리, 단체협약 공격" 반발
VOLKSWAGEN-GERMANY/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5월 23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골프와 티구안을 조립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독일 내 공장 폐쇄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독일에서 공장을 폐쇄하게 되면 제2차 세계대전 발발 2년 전인 193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노사협의회에서 "유럽 자동차 산업이 몹시 힘들고 심각한 상황에 있고, 경제 환경이 더욱 어려워졌고, 새로운 경쟁자들이 유럽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독일이 제조업 허브로서의 경쟁력이 더욱 뒤처지고 있으며 폭스바겐도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 그룹 내 여러 브랜드의 관리직 직원 비용을 2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2029년 말까지 강제 정리해고를 실시하지 않고, 대신 고용 동결을 유지하며, 1967년생 직원의 부분 퇴직 계획을 연장하기로 약속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폭스바겐은 1994년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산업노조(IG메탈)와 맺은 고용 보장에 관한 협정을 2029년까지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폭스바겐은 그룹 산하 브랜드들이 '포괄적인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자동차 생산 및 부품 공장 폐쇄도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최소한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을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브라운슈바이크·잘츠기터 등 6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 그룹 산하 브랜드 아우디는 지난 7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8 e트론 생산을 중단하고, 이 모델을 만드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약 2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약 10만명이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수익성과 고용 안정성이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는 수십 년간 합의에 경영진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우리 일자리와 노동 현장, 단체협약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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