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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에 "대통령을 향해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뻔히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하고 있다"며 "나는 대통령께 개원식 가시라고 말씀 못 드렸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의 발언은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풀이된다.
현직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강당에서 전 직원 조회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이 같은 취지의 말을 강조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실장이 전 직원 조회를 한 것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전 조회는 2022년 9월 김대기 전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바 있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에 가면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야당이 면전에서 시위를 하고, 어떤 의원은 '살인자'라고까지 퍼붓는데 이런 곳에 왜 대통령이 가야 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당시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말했다. 전현희 의원은 지난 달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살인자'라고 언급했다.
또 정 실장은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난관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자 당위"라며 내부 결속과 대응을 강조했다.
이어 "탄핵, 특검, 청문회 남발 등 헌정사상 경험하지 못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 함께 한마음 한 뜻으로 결집해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모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정책과 홍보는 국정 운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인 만큼, 직원들이 '원보이스'(한목소리)로 최전선 홍보 전사가 돼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 정책을 국민께 잘 알리고 대통령 보좌를 잘해야 한다. 정책 성과로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백병전'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나는 마지막 공직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정 실장은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를 보고 있다"며 "이번 조회를 삼아 다시 한번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대통령의 '정책 홍보 전사'가 돼야 하고 백병전까지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 자리는 전 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20여분 간 진행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든 직급의 직원이 모여 전체적으로 의지를 다진 자리였다"며 "여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