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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기획] “영끌보다 숨 고르기… 매수 타이밍 지켜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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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1. 10. 18:03

물량 감소·청약자격 풀려 경쟁 예상
시세 비슷한 수준 신축 단지 관심을
대출 규제로 관망세가 짙어진 부동산 시장은 내년엔 더욱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인해 국내 기준금리 역시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데다,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까지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지금 당장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을 해서라도 주택 매수나 청약에 나서야 할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지 고민에 빠진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시중 금리가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부동산 유형 및 수요자 상황에 따른 내 집 마련 및 투자 전략을 각각 내놨다.

◇" 대출 규제로 인한 집값 조정 타이밍 노려야"

내집 마련을 고민 중인 수요자라면 정부의 대출 규제 등에 따른 집값 조정기를 노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출 규제 여파로 주택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만큼, 가격 조정이 다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매수를 희망하는 집의 대출 요건 등을 잘 따져보고, 현금을 꽤 확보한 후에 집을 사들이길 추천한다"고 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면, 지금보다 대출 한도폭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세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 책정된 단지도 눈여겨 봐야"

아파트 청약 시 분양가에 대한 기준을 조금 낮춰볼 것을 권하는 견해도 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든다는 점, 정부가 무주택자 청약 자격을 완화한다는 점이 이유다. 다음 달부터 전용면적 85㎡형 이하, 공시가격 5억원 이하인 시세 7억~8억원대 수도권 빌라(연립·다세대주택) 한 채를 보유한 사람도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무주택 가점이 대폭 오르는 예비 청약자들이 늘기 때문에 인기 단지에 대한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 청약 자격 요건 완화 등으로 인해 현재 시세와 비슷한 분양가가 책정된 분양 단지이더라도 관심을 갖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큰 시세 차익을 노리겠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면 열린 시각으로 신축 단지들을 노려보는 게 좋다"고 권했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침체 지속될 듯…리츠 등 간접투자 상품이 대안"

아파트 상승기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던 상가·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시장은 공급 과잉 및 수요 위축 여파로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침체를 겪고 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를 거치며 전자 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한 데 따라 기존 수익형 부동산 회복세가 더딜 전망인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으론 간접 투자 상품을 활용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의 정수민 대표는 "리츠나 부동산 펀드 등은 전문 자산운용사의 체계적인 자산관리, 우량 임차인 확보 등 규모의 경제에 편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힘든 물류센터·데이터센터·시니어 주택 등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간접 투자 검토 시에는 자산운용사의 실적·전문성·보유자산의 입지·임차인 구성·재무건전성·부채비율·배당수익률의 안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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