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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150억 달러 ‘수출 드라이브’… 유니콘기업 집중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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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4. 12. 03. 18:04

산자부 'K-그리드 글로벌 진출전략'
세계 점유율 5%, 수출기업 4배 확대
G2G 협력 통해 중동·동남아권 겨냥
정부가 2030년까지 지난해보다 50억 달러 증가한 150억 달러 규모 전력망 사업을 수출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수출기업 비중 4배 확대 등 유니콘 기업 육성도 집중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 주재로 '제32차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날 에너지위원회 개최에 앞서 산업부는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글로벌 진출 전략을 공개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망 분야 수출 150억 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전력망 분야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 수출기업 비중을 4배 가량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수출기업 비중은 6%로 정부는 2030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파워 플러스 통합 패키지 수출 △첨단산업 대규모 전력수요 중점 공략 △국가 간·장거리 송전망(HVDC) 구축 시장 선점 등 세 가지 전략을 주축으로 추진한다.

우선 정부는 중동·동남아 등 시장을 타깃으로 '발전-송전-배전-보조서비스(ESS 등)' 전력시스템 전 주기 패키지 사업을 수출한다. 이를 위해 고위급 G2G(정부대정부) 등 권역별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한미 청정에너지 포럼 등 협력 채널을 통해 전력망 사업 진출 논의를 진전하고, 법령·입찰제도 등 가이드라인을 공유하며 수출을 뒷받침한다. 주요 기업과 단지를 중점으로 한 세일즈에 나선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저용량·노후화 전력망 교체 수요도 함께 노린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법)에 따라 300억 달러를 투입해 전력망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EU(유럽연합)도 전력망 현대화 및 효율성 향상 사업에 290억 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HVDC 구축 시장도 선점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서 주요 발전 지역과 대규모 전력수요처 간의 지리적 불일치로 장거리 송전망 구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중부 지역에 풍력발전이, 전력수요처는 동·서부 연안에 집중돼 있다. 이 두 지역을 연결해야 하는 셈이다. 정부는 중동·동남아·미국 텍사스 등을 중점으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전기산업발전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그리드산업' 산업 분류를 신설하고, 전담 조직도 새로 만든다. 전기협회 산하에 '수출애로 종합 상담데스크'도 신설해 각종 지원사업의 상담·연결을 돕는다.

안덕근 장관은 "우리 기업들은 발전소 구축뿐만 아니라 그리드 제조·시공·운영에도 세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발전소-그리드 통합 패키지 수출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에너지 수출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30년까지 9대 혁심기자재 기준으로 그리드 수출 150억 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에는 한국전력 등 전력그룹사와 대한전선·두산에너빌리티·GS건설·대한전기협회·무역보험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이 참여한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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