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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지도자 퇴진압력 몸살, 경제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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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3. 12. 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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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의 정정불안 속에서 지도자들이 잇따른 반정부 시위와 퇴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나라의 경제도 같이 휘청거리고 있다.

30일 태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29일 오후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중인 방콕 중심가에서는 강력한 폭죽이 터져 5명이 부상했다. 지난 28일 총리 청사 인근에서는 총격으로 1명이 숨지기도 했다.

앞서 태국 군부는 쿠데타의 가능성을 내비쳐 정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군부 수장 프라윳 찬 오차 육군 참모 총장은 “쿠데타 결정 여부는 상황과 시점에 달렸다”고 밝혔다.

잉락 총리 지지세력인 ‘레드 셔츠’와 반정부 시위대는 새해 연휴가 끝나면 수도 방콕을 서로 장악해 결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반정부 시위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친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감싸면서 촉발됐다. 또 잉락 정부는 야권을 무시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정치적 내홍에 태국 통화인 바트화 가치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6.7% 가까이 떨어졌고 특히 시위로 인해 두 달 사이에만 4.7% 추락했다.

지난 27일 올 한해를 마감한 태국 증시 수익률은 -6.7%를 기록했다. 태극 증시가 하락 마감한 것은 4년만이다.

역시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지지자에게 한 연설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다. 끝까지 싸우겠다”며 시위를 강경 진압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는 이날 4000여명의 시민이 결집해 에르도안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촉발된 이유는 장관 4명을 비롯한 고위직 인사들의 대규모 부패가 드러나면서다. 밑바탕에는 에르도안 총리가 주창하는 이슬람주의 강화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도 깔렸다.

에르도안은 2002년 기존 정치권의 부패를 비판하며 집권했다. 그의 집권기간 동안 터키의 국내총생산은 3000억달러에서 8000억달러로 급성장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2011년 3선에 성공한 후 에르도안 총리는 국민들에게 깊이 파고든 서구식 생활문화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터기 통화인 리라화는 그 가치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리라화는 27일 달러대비 2.15리라를 기록해 연초 대비 17%나 떨어졌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관저 밖에서는 29일(현지시간)부터 수천명의 시위대가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는 지난달 반정부 운동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시위의 표면적 이유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경제 협력 협상을 중단한 것이다. 그 내면에는 자국민들의 뿌리 깊은 반러 정서가 깔려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17세기부터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하기까지 러시아로부터 핍박받았다.

특히 1932~1933년엔 스탈린 정권의 강제 식량 수탈로 약 800만명이 목숨을 잃은 역사가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150억 달러의 대규모 차관을 지원받으면서 오히려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받았다. 우크라이는 이 자금을 대외 채무 상황이나 외환 보유고 확충에 이용할 전망이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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