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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한중일 정상회담 탄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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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9. 04. 07:25

중국 전승절 방중외교 통해 시진핑 주석과 의견 모아...일본 즉각 "시기 장소 상세히 조정하고 싶다" 긍정적 반응...미국도 한중일 정상회담·6자회담 재개 '미국 정책과 일치' 지지
박근혜 대통령의 2~3일 중국 전승절 방중 외교로 2012년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집권 이후 최악의 상태인 한·일관계 개선에도 적지 않은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일본 정부는 3일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10월 말이나 11월 초 추진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에 대해 일정을 조율해 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2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3국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알고 있다며 “중국·한국 양국과 한층 의사소통을 거듭해 구체적인 시기, 장소, 그런 것을 상세하게 조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스가 장관은 3국 정상회담과 함께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첫 양자 정상회담도 목표할 것인지에 관해 “(일본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 회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왔으므로 상대편으로부터 신청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10월 말이나 11월초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데 대해 환영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릴 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3국 정상회담의 개략적인 일정에 한·중이 합의한데 대해 “일본으로서는 환영할 일”이라면서 조기 개최를 위해 협력할 뜻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이날 보도했다.

무엇보다 미국 정부도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밝힌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으로 혹시 한·중 간의 밀착이 일본과의 의도적인 대립 국면을 형성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북한 핵 문제를 놓고 한·중 양국 정상이 한반도에서의 긴장고조 행위에 반대하고 ‘의미있는’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의미있는’ 6자회담 재개는 미국 정부가 그동안 강조해온 ‘진정성있고 신뢰할 수 있는’ 6자회담 재개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미 국무부는 “북한은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들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한다는,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조건으로 대화에 협상에 임해야 한다”면서 “그같은 공감대를 이뤄내도록 역내 동맹과 우방들과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여전히 공이 북한의 코트에 넘어가 있다는 게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의미있는 6자회담 재개는 미국의 대북 정책코드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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