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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한 고위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이미 이러한 정책을 승인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책에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하지 않을 경우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기관을 직접 제재)’을 시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고위 관리는 또 군사 행동을 포함한 다른 여러 옵션들은 “잠정 보류(on the back burner)”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WSJ의 이번 보도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번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경제적 정치적 압박을 우선 순위로 두고 선제 공격 등 군사 행동은 장기적으로 고려하는 대북 방침을 펼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중국시간)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 상호 협력을 확인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목표와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를 견지하고 있으며,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주장한다”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소통 및 협력을 지속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경 노선을 추구해오며 압박을 가해왔다. 11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독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북한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 중국이 돕기로 결정하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만약에 그들(중국)이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국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방영 예정인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강력한 함대(칼빈슨호)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항공모함보다 훨씬 강력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또 다시 압박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최고의 군대를 보유했다”면서 “그(김정은)는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칼빈슨호의 한반도 인근 배치와 관련해 “현시점에서는 그것이 가장 신중한 조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칼빈슨호가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칼빈슨호를 그곳에 보낸 데는 특별한 신호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