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과 달리 모자 착용하고 황급히 빠져나가…취재진 의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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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김 전 대표를 소환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성남지청에 출두한 뒤, 오후 7시 50분께 조사를 마치고 청사 건물을 빠져 나왔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전 대표는 대기 중이던 취재기자가 질문을 할 사이도 없이 황급히 차량에 올랐다. 해당 차량은 이날 오전 김 전 대표이 타고 온 검은색 고급 세단으로, 한 시간 전부터 성남지청 안에서 대기 중이었다. 김 전 대표는 기자들을 의식한 듯 출두할 때와 달리 비니 형태의 모자를 쓰고 있었다.
김 전 대표는 네이버와 성남시 등이 성남FC 후원금 협약을 체결할 당시 대표이사 지낸 인물이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의 소환 조사로 관련 의혹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을 모은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5월 성남시와 민간단체 '희망살림', 성남FC 등과 이른바 '4자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희망살림을 통해 약 39억원(수수료 포함 약 40억원)을 성남FC에 지원했다.
검찰은 4자 협약이 이뤄질 무렵 추진된 네이버의 제2사옥 '1784'와 후원금 지원간 관련성을 집중해 들여다 보고 있다. 앞서 기소된 두산건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우회 지원을 통해 건축 허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이 지난 9월 말 네이버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성남시에 제기할 민원' 문건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이날 소환 조사를 마침에 따라 추가 관련자 조사 범위와 기소 여부 판단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김 전 대표는 당시 네이버 대표였지만 거액의 후원금 지급과 제2 사옥 건립이 성격상 관련자 조사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총수이자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013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