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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우디이우카 완전 점령 선언…우크라 “전략적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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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2. 18. 12:57

군사적 의미 크지 않다지만…러시아군 전진은 사실
UKRAINE-CRISIS/AVDIIVKA
지난해 11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아우디우카의 모습. /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를 완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측 성명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의 코크스·화학 공장에서 마지막 저항군을 소탕하고 있다고 크렘링궁에 보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요한 승리라며 군을 치하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전했다.

아우디이우카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선전의 전략적 요충지로 개전 초기부터 많은 교전이 일어난 곳이다. 러시아군은 최근 수개월간 아우디이우카를 포위 공격해 왔으며, 이번 승리로 전진을 위한 작은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신임 총사령관은 포위를 피하고 장병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철수 결정을 내렸다며 아우디이우카 퇴각의 의미를 축소하고자 했다.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몇 킬로미터 후퇴하고 러시아가 무언가를 차지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러시아는 아무것도 점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한 것은 상징적인 정치적 승리에 가깝다며 최전선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조금이나마 더 전진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점점 더 조급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방이 지원이 주춤하면서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우크라이나로서는 방어가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향후 종전·휴전 협상에서 새로운 국경선을 설정하는 데도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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