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부처님오신날 맞아 보물 ‘영수사 괘불’ 전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509010004082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5. 10. 07:30

국립중앙박물관서 10월 13일까지..."높이 9.2m 그림에 140명 빼곡"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국립중앙박물관
부처님오신남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한쪽 벽면에 귀한 괘불이 걸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물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을 소개하는 '영산(靈山)의 모임 - 진천 영수사 괘불' 전시를 오는 10월 13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전국 사찰이 소장한 괘불을 소개하는 19번째 행사다.

영수사 괘불은 '묘법연화경'을 바탕으로 석가모니의 설법을 듣는 청문중을 그린 불화다. 현전하는 괘불 117점 가운데 조성 시기가 이른 작품으로 가치가 크다. 전체 높이가 919㎝, 너비가 570.5㎝로, 무게는 76㎏에 달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총 140명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괘불 가운데 가장 많다.

중앙에는 석가모니불이 연꽃 모양으로 만든 자리에 앉아있고, 사리불존자가 그를 향해 무릎을 꿇고 앉아 가르침을 청하는 모습이 표현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부처의 제자인 사리불존자는 승려 차림"이라며 "보살이 아닌 승려 모습으로 부처에게 법을 청하고 듣는 사람이 불화에 등장하는 첫 사례"라고 했다.
석가모니불과 사리불존자 주변으로 모여든 보살, 제자 등도 눈길을 끈다. 그림 아래쪽에는 부처를 향해 절을 하는 인물이나 악기를 연주하는 천녀 등이 그려져 있다. 이는 설법 모임에 참여한 청중 일부만 그리거나 생략하는 괘불과 차별화된 점이다.

영수사 괘불은 많은 사람의 정성과 불심이 깃든 유물이다. 괘불에 남은 기록에는 제작자 12명과 후원자 149명의 이름과 제작에 든 물품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653년의 여름 어느 날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영산의 세계를 펼쳐 보였던 괘불을 보면서 장엄한 영산의 풍경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