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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해도 괜찮겠네”…건설사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수주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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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09. 18. 16:52

10대 건설사 중 7곳…재건축 등 정비사업 1조원 넘게 수주
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 각각 4조원 이상 곳간 채워
“공사비 안정화 흐름에 분양시장도 활발…수주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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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연합뉴스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권 확보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공사비 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가격도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가는 등 정비사업 수주 환경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위권 건설사 중 정비사업 부문에서 1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한 곳은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7곳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4조7191억원)와 현대건설(4조257억원)은 올해에만 주택 정비사업에서만 4조원 넘는 수주 곳간을 채웠다.

올 상반기 '1조 클럽'을 달성한 건설사가 4곳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5곳)와 비교해서도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다 건설 원자재값도 안정 조짐을 보이자 건설사들도 시공권 확보를 위한 고삐를 다시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인건비는 아직도 오르고 있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 오름세는 한풀 꺾이다 보니 미뤄왔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경기 주요 입지 위주로 수주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11로, 전월 대비 0.09% 내렸다. 이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콘크리트제품(-2.08%) △철근 및 봉강(-1.67%) 등 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효했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으로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미분양 리스크가 줄어든 점도 건설사의 '수주 러시'를 더욱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분양 성적이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재값도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자 건설사들이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또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이 워낙 뜨거운 데다 원가율(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까지 개선되면서 정비사업 수주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더욱이 정부도 지난달 '8·8 공급 대책'에서 내놓은 각종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수주 경쟁은 앞으로 더 뜨거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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